닫기

스마트폰ㆍIT의료 융합해 세계 골든에이지 공략하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817883

글자크기

닫기

이정필 기자

승인 : 2013. 05. 29. 17:25

[희망100세] 코트라 런던무역관이 제시하는 고령화시장 진출방법
맞춤형 복지, 영국에서 길을 묻다 ⑨ 해외 고령화시장 수출 첨병 KOTRA

영국 런던 시내에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4를 선전하는 광고가 걸려 있다. /사진= 영국 기획취재팀

런던(영국)/아시아투데이 김종원·이정필 기자 = 한국기업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며 수출의 첨병 역할을 담당하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Korea Trade-Investment Promotion Agency, 이하 코트라).

코트라는 아시아를 비롯한 북미,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유럽 등 9개 지역본부와 81개국 119개에 달하는 해외무역관을 보유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코트라 런던무역관을 찾아 고령화시대 영국시장 진출방안을 들었다.

코트라 영국무역관에 따르면 고령화시장은 크게 시설기반과 거기에 필요한 물품 두 가지로 나뉜다.

시설은 지리적으로나 제도적으로 현지기업에 경쟁력이 안 된다.

일반제품은 질이 나빠도 중국산이 압도적이다.

상류층 시장은 독일이나 스위스 등의 유럽과 미국이 분할하고 있다.

우리기업이 인구고령화에 따른 실버시대 유망제품에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다.

한국의 대영수출제품은 단순 소비재보다는 선박, 기계 등 산업제품이 주력이라 아직까지는 다양성이 부족해 노인대상 영국 실버시장에서 성공한 한국제품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영국의 노년층은 외부활동이 잦고 사회참여도가 매우 높으나 독립적인 생활을 선호하기 때문에 아랫세대와 어울리기 보다는 혼자 사는 독거노인이 많다.

거동이 불편할 정도의 80~90대 연령층도 혼자 다니길 좋아하기 때문에 전동스쿠터 수요가 꾸준하다.

독거노인이 많으므로 청소를 쉽게 도와주는 로봇청소기와 같은 가사도우미 제품이나 조작이 직관적이며 간편한 디자인의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 스마트폰 사용하는 영국 중장년층 급증  

특히 2010년 1월 38%던 영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3년 1월 60%를 달성했다. 스마트폰이 피처폰을 제치고 시장입지를 확고히 구축했다.

10명 중 6명은 스마트폰을 쓰는 셈이다.

이 중 45~75세 연령층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0년 30%에서 2013년 45%로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65~74세 노년층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3%에서 6%로 두 배나 급증했다.

스마트 실버족은 최근 3년간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스마트폰 소비계층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노인 특화제품 및 서비스가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반영해 영국의 유명 백화점인 셀프릿지는 전자·IT(정보통신기술) 매장 내 스마트 주변기기 코너에 지난 2월부터 노년층 대상 전문상품 코너를 설치하고 스마트폰 연결용 건강체크 도구 등 관련 액세서리를 판매 중이다.

영국의 한 매거진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2013년 떠오르는 소비자 IT제품 50개 중 10위권 내 상위 3개 품목이 스마트폰용 심박체크, 혈압측정, 휴대용 건강기록관리 등의 액세서리가 꼽혔다.

이런 건강관련 용품은 항시 휴대하는 스마트폰과 어우러져 건강에 관심이 큰 노년층에게 인기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의 대영수출 규모는 약 50억 달러(5조 6580억여 원)로 이 중 선박과 자동차, 휴대폰 등 5대 상품이 60%를 차지한다.

일반상품 시장은 유럽산 고급제품과 중국산 저가품이 대세인 상황에서 기술력을 앞세운 IT기기 시장은 한국제품이 충분한 경쟁력을 지녔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 한국의 IT 기술력이 영국 거대 의료시장 돌파하는 열쇠

의료 분야는 영국의 기초과학과 의약품이 발전해 있어서 파고들기가 쉽지 않다.

영국 NHS(National Health Service, 보건의료제도)가 180조 원에 달하는 시장 중 40조 원 규모를 개방해도 진입은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의 의약시장은 내부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지만 규모가 영세하다.

의약업체는 원천기술이 없어서 5년간 해외기업에 로열티를 주고 찍어 파는 상품이 대다수다.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려면 바이오산업에 투자해야 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고 실패도 많아 관리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의약분야에 있어서 원천기술과 함께 또 하나의 걸림돌은 유통망이다.

기술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이 크려면 판매망이 있어야 하는데 이 역시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기간이 오래 걸린다.

이에 코트라가 제시한 방법은 외국기업과 손을 잡고 기술협력을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기술거래나 기술로열티, M&A(기업인수합병) 등이 있다.

예를 들어 한국 기업이 영국의 연구소를 사서 기업을 현지 법인으로 등록하고 NHS에 들어가는 전략이 있다.

M&A를 통한 현지기업과의 공동 기술제휴로 140조 원에 달하는 영국보건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의약이 발달한 국가는 미국, 영국, 독일, 스위스 정도가 꼽힌다.

아일랜드는 법인세가 11%로 가장 싸기 때문에 미국기업의 유럽법인 본부가 아일랜드에 많다.

우리기업이 진출해 성공하는 길은 연구소를 설립해 기반을 갖고 현지기업이나 대학 등과 공동연구, 산학연구를 하고 바이오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이다.

대학연구소 실험실은 아웃소싱을 할 여건이 갖춰져 있다.

지금도 영국 현지기업이 아니면 NHS에 납품을 못하지만 이런 방법을 통해 우리기업이 영국 의료시장에 들어간 사례가 있다.

IT를 기반으로 한 의료솔루션 협력할 분야는 많지만 아직은 미비한 실정이다,

우리기업의 IT 기술력은 이미 경쟁력을 갖췄지만 영국의 IT 기반이 약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하철만 타더라도 휴대폰이 터지지 않을 정도로 영국의 무선인터넷망은 뒤쳐져 있다.

코트라는 IT와 보건의료의 융합을 우리기업이 진출할 정책방향으로 보고 있다.

결국 IT 의료 솔루션의 중심은 IT 기술력이라는 이유에서다.

여기에는 영국의 무선인터넷망이 원활히 갖춰져야 한다는 조건이 선행한다.

◇ 한국과 영국의 수출입 현황은

한국과 영국의 수출입 통계를 보면 전체 규모는 늘고 수출입 상황은 역전됐다.

1990년 대영수출 규모는 17억5000만 달러로 영국은 한국의 수출대상국 6위를 기록했다.

대영수입 규모는 12억2600만 달러로 영국은 한국의 수입대상국 12위를 차지했다.

2012년 대영수출 규모는 48억9700만 달러로 영국은 한국의 수출대상국 22위로 밀려났다.

대영수입 규모는 63억6700만 달러로 영국은 한국의 수입대상국 18위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시내 거리 한 상점에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4를 선전하는 광고가 붙어 있다.

<‘맞춤형 복지, 영국에서 길을 묻다’ 해외 기획취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을 받아 연재합니다.>


이정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