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런던무역관이 최근 중점적으로 펼치는 사업은.
“국내 중소기업의 영국 식품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2010년부터 테스코 한국 식품전을 개최해 현재 26개 매장에 49개 제품 입점시키고, 기존 매장과 품목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과 영국의 문화적 차이는.
“서방국가 대부분이 시민혁명 등으로 중세봉건제가 붕괴됐는데 반해, 영국은 산업혁명을 통해 봉건제가 깨지지 않고 현대로 발전해온 국가다.
영국의 사회구조는 상하수직적인 권위주의 체계가 없고 사회구성원들이 서로 동등한 관계 속에서 주고받는 계약주체이자 이해당사자로 인정받는 게 당연시된다.
반면 일찍이 절대왕정을 이룬 한국은 특히 근대사의 발전과정 속에서 권위주의가 중요시되는 사회가 됐다.
따라서 한국은 획일주의와 전체주의적인 면이 강조되지만, 영국은 다양성이 중요시되고 집단주의보다는 개인주의가 우선시되는 경향이 있다.”
-코트라 런던무역관장을 하면서 느끼는 애로점은.
“일반적으로 영국 업체들은 제품 검토부터 첫 구매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며 기존 공급 업체와 비교, 확실한 거래상의 이점이 있을 경우에만 거래선을 전환하는 경향이 있다.
기존 공급업체 제품의 가격, 품질, 운송 및 A/S 지원 여부까지 세밀히 검토한 후 거래선을 정하기 때문에 관심 표명 후 첫 거래까지는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접촉을 해야 한다.
우리기업의 경우 즉각적인 피드백을 원해 영국 업체와 우리기업의 요구사항의 절충선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지금도 해결하기 힘든 문제 중 하나다.
영국인들의 보수적이고 신중한 성향은 현지 시스템 전반에도 뿌리 깊게 남아있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하는데 익숙한 한국인으로써 정착 초기 애로를 많이 느꼈다.”
-노후생활이나 자녀를 양육하기에 한국보다 영국이 나은 점이 있다면.
“영국은 무상교육, 주거, 보건 덕분에 생계와 자녀양육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이 적다. 영국 서민층은 생계와 자녀양육에 비용을 하나도 들이지 않고 대부분의 소득은 단순소비를 위해 지출한다.”
자녀 1명당 월 81파운드(약 14만 원)의 양육보조금을 국가에서 지급하므로 다자녀 가족일수록 자녀양육 부담이 적다.”
<‘맞춤형 복지, 영국에서 길을 묻다’ 해외 기획취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을 받아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