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핑시아 대표는 지난 1988년 미국 버지니아 주에 있는 잉타이 국제회사를 만든 여성으로 대만해외창업청년 모범상을 수상했다. 2009년 대만으로 귀국했고, 2013년 아시아태평양 청년 은발족 창업협회를 만들었다. 그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2곳의 석사과정을 밟았으며 졸업 전 나사(NASA)에 취업해 하루에 4시간 자며 세아이 양육과 학업, 직장 생활을 충실히 수행했다. /사진=유재석 기자 |
위기의 순간 기막힌 생각이 떠올랐다. 학교를 직접 세우는 것이었다. 그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골드도미니언 대학교 내 몇 개 강의실을 빌리고 교수들을 초빙해 수업을 시작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여성, 그가 바로 아시아태평양 청년시니어창업협회(이하 아태협회) 대표 자오핑시아다.
아시아투데이 대만 100세 특별 취재팀은 지난 달 27일 타이베이시 도시 한복판에 위치한 아태협회를 방문했다. 여느 사무실이라면 꼭 있는 책상칸막이가 없었다. 녹색으로 가득 찬 벽지가 창조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을 때 세련된 중년 여성 자오 대표가 특유의 높은 톤 목소리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아태협회는 지혜·자원·인맥을 가진 시니어가 젊은이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단체로 지난 1월 26일 창립했다. 3개월 만에 협회 일에 본격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힌 청년들과 시니어들이 130명이 됐다. 창업 타깃은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는 베이비부머들이다.
-아태협회를 만든 이유는?
"성공하는 사람들은 습관에 의해 움직여요. 제가 창업한 것도 습관 때문이었어요. 저는 잘못됐다고 생각하는게 있으면 바로 고치려고 노력해요. 생각뿐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죠. 시니어들을 무용지물로 여기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이들에게 능력과 경험, 인맥이 있기 때문에 인력풀로 활용된다면 젊은이들에겐 창업의 기회를 주고 국가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겼죠. 65세요? 퇴직하기 너무 이른 나이 아닌가요?"
-아태협회가 인기를 끈 비결은 무엇인가요?
"Time is everything!(타이밍이 모든 것이다!)" 사업에는 타이밍이 가장 중요해요. 지금 대만 등 아시아의 국가들은 시니어와 관련한 창업협회를 많이 만들고 있어요. 하지만 청년과 함께 하는 협회는 우리가 처음이죠. 가입한 멤버들 중 3분의 1은 젊은이고 나머지는 시니어들인데 40~50대가 가장 많아요. 이들이 한 데 어우러져 아이디어를 생산하죠. 새로운 시각에서 사업을 시작했기에 가능한 인기라고 생각해요."
-에이지 랩(AGE LAB)을 통해 창업 소스를 발견한다면서요?
"에이지 랩은 청년-시니어의 협업 장치예요. 젊은이들이 시니어와 함께 생활하며 창업 아이템을 발굴하죠. 젊은이들은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의 필요를 알게되고 시니어들은 시니어 사업에 필요한 수요조사처가 되는거예요. 시니어들이 밖에 나와 활동할때 가장 필요한 것이 뭔지 아세요? 바로 화장실이에요. 시니어들과 1주일만 살아보면 알게되죠. 젊은이들은 이걸 아이템화해 전국의 화장실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죠."
-베이비부머를 창업 모토로 삼은 특별한 이유는?
"베이비부머는 노인층에서도 젊은 편에 속하죠. 교육, 아이디어 측면에서 이들은 최고며 이들은 자신을 위해 투자해요. 그만큼 시장이 넓다는 이야기죠. 베이비부머 디즈닐랜드 생각해봤나요? 과학기술의 발달로 시니어들이 최대한 안전한 범위 내에서 스릴을 즐기게 할 수 있어요. 아이들의 완구를 시니어 전용으로 만들 수도 있죠. 아동용 장남감을 시니어들의 운동기구로 활용한 제품들은 이미 일부 회사에서 출시하고 있죠. 잘 팔린다고 하더라구요."
-아태협회의 미래는?
"단순히 대만에서 창업정신을 키우는 것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는 수많은 나라의 단체들과 협업해 시니어들이 이 사회에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입증하고 싶어요. 그 안에서 저의 역할은 로비스트죠. 이같은 사회단체들이 활발히 활동하도록 각 국 정부에 건의하고 싶어요."
대만 100세 특별 취재팀=추정남·채진솔·유재석 기자 hop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