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기대 못미쳐" "대약진 없다" 혹평 쏟아져
세간의 관심 속에 12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5'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 나아가 '아이폰5'가 흥행에 실패하면 애플이 망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예상대로 큰 진화는 없었다는 반응이다. 인터페이스의 진화가 아닌 '기존 모델의 소폭 업그레이드'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아이폰5가 화면이 커지고 4세대 통신망(4G)과 음성 인식 기능인 '시리'가 탑재되는 등 기존 모델보다 진화한 것은 맞지만 '대약진'했다는 평가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특히 아이폰5의 디자인에 대해 "시장을 흔들만한 충격이 아니었다"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이어 애플이 기존 디자인에 집착하는 동안 경쟁업체의 제품들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면서 이들 업체들이 약진할수록 애플은 팬보이(광팬)들에게 아이폰의 비싼 가격을 정당화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경제 매체 저팬 비즈니스 프레스(JBPress)는 애플에게 아이폰은 '리스크가 높은 초대형 제품'이라면서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JBPress에 따르면 애플은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와 달리 단 하나의 스마트폰만을 만드는 업체로 출시 시기도 1년에 한번 뿐이다.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제품을 출시하면 승승장구할 수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고 그만큼 추락할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실패의 여파는 1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JBPress는 덧붙였다.
실제로 애플은 아이폰을 처음 출시한 지난 2007년 전 세계 연간 판매량을 1000만대로 설정한 바 있다. 하지만 아이폰의 인기는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고 아이폰4는 지난해 4분기에 3700만대, 올해 1분기에 3500만대를 각각 기록했다.
JBPress는 아이폰의 수익이 애플의 전체 매출의 50% 이상, 이익은 무려 70%를 각각 차지할 정도라며 애플의 아이폰 비중은 절대적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아이폰은 '애플의 실적과 주가를 좌우하는 초대형 제품'이며 "이번 아이폰5의 성패가 애플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아이폰5는 충분히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하고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긍정론도 제기됐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보고서에서 "아이폰5가 올해 4분기 GDP를 32억~128억 달러(약 3조6000억~14조4000억 원) 증대시키는 효과가 있다"면서 "아이폰5 출시로 GDP 성장률이 0.25~0.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 조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