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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앞으로 다가온 대왕고래 첫 시추…‘산유국의 꿈’ 본격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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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4. 11. 22. 14:51

다음주 제3차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 예정
대왕고래 프로젝트 첫 시추지 확정 전망
12월 중순 첫 시추 작업 개시…예산 통과는 '막막'
동해가스전
가스생산을 마치고 CCS 저장소로 전환을 준비 중인 한국석유공사 동해가스전./한국석유공사
동해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첫 시추지가 이달 중 확정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대왕고래 프로젝트 시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자원 불모지에서 산유국으로 도약할 지 주목받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주 중 제3차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전략회의를 개최해 첫 시추 지역을 포함한 구체적인 시추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달 초 한국석유공사는 산업부에 첫 탐사시추 해역 등을 포함한 계획안을 제출했고, 산업부의 승인만을 담겨둔 상황이다. 현행법상 석유공사는 시추 1개월 전까지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해 산업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석유공사는 시추 1개월 전까지 산업부에 신청서를 접수하면 되고, 산업부는 12월 중순 시추 작업 시작 전에만 승인을 내리면 된다"며 "알려진 대로 12월 중순께 시추 시작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다음달 중순 첫 시추공을 뚫을 목표로, 대왕고래 프로젝트 추진 일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우선 시추선인 웨스트카펠라 호가 다음달 중순 시추 작업 일정에 맞춰 이동한다. 웨스트카펠라 호는 이달 중 한국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다음달 중순 시작될 첫 시추 작업은 산업부 예산과 석유공사 자체 재원으로 조달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석유공사와 산업부는 '대왕고래 가스전 탐사·시추 사업비' 예산 통과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안에서는 556억원이었지만, 상임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50억원 감액한 506억원으로 의결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예결위)만 남겨뒀지만, 현재 예결위에서 심사를 보류한 상태다.

예산 철퇴를 맞게 될 경우 석유공사 자체 재원으로 마련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 문제는 석유공사가 현재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어 직접 조달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 1차 시추를 위한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네 번의 시추 작업에서는 해외 투자 등을 통해 자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조광료 정비·해외투자 유치 등 준비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에스앤피 글로벌(S&P Global)을 투자자문사로 최종 선정했다. 정부는 S&P 글로벌과 투자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탐사시추의 핵심 작업으로 꼽히는 이수검층은 세계 1위 시추 기업으로 꼽히는 '슐럼버거'가 수행하게 된다. 이수검층은 시추 구역의 암석과 유체의 특성을 파악하는 과정으로, 정확한 가스 데이터를 파악할수록 저류층 평가 역시 정확히 이뤄질 수 있다. 이를 통해 잠재적으로 간과할 수 있는 생산 구역을 찾아낼 수 있다.

피싱과 P&A 용역은 원유 시추 회사인 '베이커 휴즈 싱가포르 법인'이 맡게 됐다. 피싱은 유정에 빠진 장비 등 이물질을 빼내는 작업이고 P&A는 시추공을 폐쇄하는 작업이다. 시추 결과에 대한 평가 작업은 약 6개월이 소요되는데, 내년 상반기 중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동해 포항 앞바다 수심 2㎞ 심해에 140억 배럴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석유·가스전을 찾는 탐사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의 성공확률은 20% 가량으로, 총 5번의 시추공을 뚫을 예정이다. 한 번 뚫을 때마다 10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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