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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재앙]“바닷물 계속 투입하면 더 위험..우라늄 융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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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승인 : 2011. 03. 24. 10:03

일본 후쿠시마 원전 복구작업 기술적 문제점 부각돼
김수경 기자] 대지진과 쓰나미가 덮친 뒤 방사능이 대량 유출됐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는 현재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일본의 원전 복구팀은 원전을 안정적 상태로 만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원전 복구 작업의 기술적 문제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국 원전에서 13년 동안 일한 원전 전문가 마이클 프리드랜더의 말을 인용해 “일본 복구팀에 빠른 속도로 복구 작업을 진행하도록 부추기는 게 오히려 더 큰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냉각을 위해 다량의 바닷물을 계속해서 투입하면 원자로 내에는 염분이 쌓이게 된다”면서 “이는 오히려 원자로 내부의 열을 더 상승시킬 위험이 있으며 최악의 경우에는 우라늄이 녹아내려 방사성 물질이 대거 유출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원자로 1호기에는 5만7000파운드의 염분이 축적돼 있으며 2·3호기에는 9만9000파운드의 염분이 각각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위험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일본 원자력 안전위원회 위원장이 후쿠시마 원전 1∼6호기 가운데 1호기가 가장 위험하다고 밝혔다.

요미우리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마다라메 하루키 위원장은 23일 밤 기자회견에서 “수소폭발한 1호기의 핵연료가 용융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2호기나 3호기에 비해 가장 위험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로 내부의 온도, 압력의 이상 상승이 계속돼 노심이 들어있는 압력용기의 증기를 방출하는 밸브를 열어 원자로의 파괴를 막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호기의 원자로내 온도는 23일 섭씨 400도로 설계온도(302도)를 상회했으며 바닷물 주입으로 온도가 내려갔다. 하지만 압력 상승이 계속되는 불안정한 상황이다.

마다라메 위원장은 “24일중 압력용기내의 증기를 방출할 것인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압력용기내 증기는 방사성 물질을 잔뜩 품고 있어 증기를 방출하게 되면 원전 주변 오염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1~6호기 가운데 2호기가 가장 강한 방사선을 방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니치신문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경제산업성 원자력 안전보안원은 후쿠시마 원전 2호기에서 지난 18일 오전 1시간당 약 500밀리시버트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일 대지진과 쓰나미 발생 이후 후쿠시마 원전에서 관측된 방사선량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다.

한편 옛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 수습에 참여했던 러시아의 원전 전문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일본의 초기 대응 미흡과 정보 차단 등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알렉산드로 코발렌코는 “일본 정부와 원전 당국이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모순되는 정보만을 발표하면서 원전 인근 주민들을 제때에 대피시키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 코발렌코는 원전 사고를 보도하는 일본 언론의 자기 검열에도 문제가 있다며 “일본 공영 방송 NHK와 미국 CNN 보도를 보면 큰 차이가 난다”면서 대형 사고나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정보센터’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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