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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재앙]“언제쯤 다시 시작해 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미야기현 관리들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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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남 기자

승인 : 2011. 03. 23. 20:00

희망의 목소리도 있어 지방 정부 관리들 복구 여부 두고 고심
[아시아투데이=추정남 기자]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이곳 미야기현에 사람들이 계속 살 수 있게 하는 것 뿐이었다. 그러나 이 목표는 이미 실현 불가능한 것이 됐다. 나는 이재민들에게 안전지대로 떠날 것을 권한다"

미야기현 요시히로 지사가 지난 금요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쇠락을 거듭하던 동북부 작은 촌락들이 지진으로 더이상 설 수 있는 기반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있던 젊은이들은 일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고 명맥을 이어오던 관광산업은 주저앉았다.

그러나 이곳에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시장을 열고 자기 기술로 사람들을 돕겠다며 나섰다.
피해 지역 관리들은 피해 마을을 복구해야 하는지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피해를 크게 입은 이와테현은 지진 전에도 쇠락을 거듭하고 있었다.

새로 건물을 짓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많은 공장들이 문을 닫거나 노동력이 싼 아시아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다.

지난 60년대 말 이와테현 리쿠젠타카다시는 3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었다.

그러나 지진 전 2만3000명으로 인구가 줄어들었으며 그나마도 3분의 1이 65세 이상 노인들이었다.

쓰나미로 이 들 중 10분의 1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대부분의 상점과 회사도 물에 쓸려갔다.

리쿠젠타카다시 후토시 토바 시장도 이날 솔직한 생각을 말했다.

그는 "나는 솔직히 언제쯤 사람들에게 다시한번 도전해보라고 말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곳은 지진 전부터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리쿠젠타카다시에서 한 평생을 살아온 키이치 후쿠다(76)씨는 "젊은 사람들이 최근들어 이곳을 떠났다. 70년대 이후 줄곧 발전해오던 관광업도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하는 것 같다.

과거 30년 동안 이곳에서 작은 여관을 하고 지냈지만 지금은 다시 여관을 만들어 준다해도 운영할 생각은 없다. 아내와 작은 아파트나 얻어서 그냥 여생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굴삭기와 건설에 이용되던 장비들은 시신을 찾는 것 외에는 용도가 없다.

유일하게 돈벌이가 됐던 히로타완 양식장도 흔적 없이 사라졌다.

히로타완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굴인데 고급 레스토랑에서 개 당 400엔에 팔리면서 일부 양식업자들은 연간 3000만엔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젊은이들도 미래가 없는 곳에서 떠나기 시작했다.

미야기현 관계자는 "대부분의 가옥이 파손돼 생존자들의 대부분이 6개월또는 1년동안 다른 지역에 거처를 마련해야 할 것이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그곳에 정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생존자들의 선택에 맡기겠지만 이곳을 떠나 안전한 곳에서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희망의 씨앗도 자라나고 있다.

미야기현은 가설 주택 만 여호 건설을 목표로 토지조사를 시작했으며 이와테현 야마다마치에는 지진 발행 후 처음으로 시장이 열렸다.

이 곳에 사는 자전거 수리공은 자신의 기술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돕겠다고 나섰다.

지방 정부 관리들이 이곳 복구 여부를 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진 이유다.
추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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