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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은 핵 발전소에 투입된지 5일만에 방사능에 피폭됐습니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사랑하는 아내와는 살을 비비고 잘 수가 없습니다. 안아달라는 두 살난 딸에게 다가기지도 못합니다. 오물거리는 딸의 입을 보며 흘리던 동생의 눈물이 가슴에서 지워지질 않습니다"
죽음을 무릎 쓰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를 복구하기 위해 투입됐던 원전 사무라이 들의 사연이 일본인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앞으로 2주안에 이들 중 70%가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원전 전문가들의 예측은 상황을 더욱 슬프게 하고 있다.
이 여성의 동생은 니가타현 핵발전소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지진이 발생한 이틀 후 도쿄 전력의 차가 니가타로 와 동생을 싣고 후쿠시마로 갔다고 한다.
동생이 후쿠시마로 간 그날에도 원전은 차례로 폭발했고 동생이 있던 곳과의 거리는 300m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동생은 사무실에 있었는데 폭발의 위력이 대단했다고 합니다. 폭발때문에 사무실 문이 날아갔다고 하더군요. 그때 폭발 소리가 자꾸 귀에서 맴돈다며 동생은 넋이 나간채 이상한 소리를 합니다"
동생은 후쿠시마에서 5일을 지낸후 니가타로 다시 돌아왔지만 방사능에 피폭돼 힘겨운 날을 보내고 있다.
"동생은 갑상선과 코와 입에 모두 방사성 물질이 들어갔습니다. 체내 방사성량은 안전 수준을 넘겼고 지금은 면역체계를 유지하는 약을 먹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지...."
원전에서 일하다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밖으로 뛰쳐나온 노동자의 이야기도 있다.
일본 TV와 21일 인터뷰를 한 이 남성은 얼굴을 가린채 사이렌이 울리고 폭발이 일어나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상황을 급박하게 묘사했다.
이미 방사능에 피폭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남자는 “원전에 남겨진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정말 밖으로 나오고 싶었다”라는 한마디를 남겼다.
후쿠시마로 떠난 한 남성이 아내에게 보낸 편지는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잘 살고 있어야해. 나는 잠시 집으로는 못돌아갈 것 같아. 기다리지 말고 자."
이후 아내는 남편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
이런 사연들을 더욱 슬프게 하는 것은 원자력 전문가들의 발언들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17일 발표에 따르면 이 50인의 기술자들은 최소 100~250밀리 시버트의 방사능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오스트리 핵발전 전문가 토니 어윈은 “일본 정부가 축소한 것으로 의심되기는 하지만 이 정도도 상당히 높은 수치로 일반적으로 발전소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평균적으로 연간 20밀리 시버트의 방사선에 노출되며 50밀리시버트가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이들 50인의 기술자 중 70%가 2주 안에 치명적인 혈액암과 피부암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