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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늑장 대응으로 비판을 받고 있지만 에다노 장관은 예외로 통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어눌한 말투로 진지하지 못하다는 평을 받으며 관심 밖의 대상이었던 에다노 관방장관이 원전 사고 대응으로 일본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다음 총리 후보자로까지 거론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소피아 대학 정치학과 코이치 나카노 교수는 "에다노 장관의 인기는 젊은 연예인들에 못지 않다"며 "진지하지 못하다는 지금까지 평가가 최근에는 성실하고 엄숙한 사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일본 민주당의 잠재적 지도자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지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명 정치 평론가인 아사카와 히로타다도 “유키오 장관은 정부대변인으로서 국민들에게 모든 내용을 알려주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매일 하루에도 몇 번식 기자회견에 나선다”면서 “간 나오토 총리를 대신할 후보자다”라고 전망했다.
당내 반대파인 오자와 진영에서도 에다노 장관쪽으로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간 총리가 리더십에 위기를 보이고 있는데다 자신들이 지지하는 오자와 대표도 구 정치의 산물로 치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은 반 오자와의 선봉격인 그를 싫어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유키오 장관이 국민적 인기를 얻어가자 간 총리 리더십에 위기감을 느끼고 그를 대안으로 지목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산케이신문의 여론 조사에서는 차기 총리로 오자와 전 민주당 대표가 8.6%의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었다.
에다노 장관이 이번 쓰나미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이바라키현 출신에다 센다이에 있는 국립 도호쿠 대학을 나온 것도 일본인들의 동정을 사고 있다.
게다가 간 나오토 정부가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했으며 정보를 은폐했다는 비난을 받자 이와 대비되며 에다노 장관의 인기는 더욱 상승했다.
인터넷에는 에다노 장관의 '에다' 에 동사원형 어미 '루' 를 붙인 '에다루' 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는데 '극한 상황까지 잠을 자지 못하다' 라는 뜻도 있지만 '윗 사람을 잘못만나 고생한다' 는 의미로도 사용되는 말이다.
지진 발생 후 109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았다는 사실이 지난 16일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인터넷에는 에다노 네루(에다노 잠좀 자세요) 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으며 이와는 반대로 간 총리에게는 ‘간 오키루(간 나오토 일어나라)’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