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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는 수비수 명성 그대로! 이정수 또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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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돈희 기자

승인 : 2010. 06. 23. 05:52

최돈희 기자] 한국대표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조별리그 B조 나이지리아와의 마지막 3차전. 나이지리아의 선제골로 끌려가던 0-1 상황을 깬 것은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 번개같은 선제골을 작렬시킨 골넣는 수비수 이정수였다.

이정수는 23일(한국시간) 남아공 더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에서 0-1로 뒤진 상황에서 전반 38분 극적인 동점골로 역전의 발판을 다졌다.

나이지리아 진영 왼쪽에서 이영표가 상대 파울로 얻은 프리킥 기회를 기성용이 오른발로 올려줬고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이정수가 감각적인 발끝의 움직임으로 나이지리아 골망을 흔들었다.

특히 전반 12분 나이지리아의 칼루 우체에게 먼저 선제골을 내준 뒤 경기가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터진 이정수의 골로 한국대표팀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동점골로 역전의 발판을 다진 이정수는 경남 김해시 태생으로 이천실업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를 거쳐 2002년 안양 LG 치타스에 입단했고 이듬해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창단 멤버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06년 수원 삼성 블루윙즈로 이적, 수원 수비의 핵으로 2008년 수원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자유계약 신분이었던 그는 2009년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교토상사FC로 이적했고 교토에서의 눈부신 활약으로 올해 J리그 명문 구단 가시마 앤틀러스로 이적했다.

이정수는 탁월한 위치 선정과 센스있는 골 감각으로 수비수임에도 J리그에서 5골을 넣는 기량을 보였다. 큰 키(185cm)에서 나오는 강력한 헤딩슛은 그를 골넣는 수비수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특히 지난해 한일 프로축구 올스타전인 ‘조모컵’에서 J리그 올스타팀으로 출전, K리그 올스타 팀을 상대로 흔들림없는 수비를 펼쳤고 후반에는 골까지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008년 9월 10일 2010 남아공 월드컵 지역예선 북한전 경기로 A매치 데뷔전을 치룬 그는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강력한 대인수비 능력과 제공권 장악력, 스피드를 살린 빠른 커버링으로 한국대표팀의 수비라인을 책임지고 있다. 노련한 수비 리딩이 그의 장점이며 노련하고 기복없는 경기력으로 남아공 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에 들었다.

한편 월드컵 사상 한국대표팀의 수비수가 한 대회에서 두 골 이상 넣은 것은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두 골을 넣은 홍명보 이후 이정수가 두 번째다.
최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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