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예선 이후를 염두에 두고 있는 두 팀이지만 1차전 승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서 삐끗하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홈 어드벤티지를 안고 있는 남아공과의 경기도 부담스럽고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다.
자국에서 열렸던 1998년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품었던 프랑스는 천신만고 끝에 남아공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유럽지역 예선에서 세르비아에 밀려 플레이오프를 치렀고, 여기서 티에리 앙리(바르셀로나)의 핸드볼 반칙이 결승골로 연결된 ‘신의 손’ 사건이 터지는 등 축구 강국의 체면을 구겼다. 최근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하는 등 레몽 도메네크 감독의 지도력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프랑스는 앙리와 니콜라스 아넬카(첼시), 프랭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을 풀어줘야 한다. 은퇴한 지네딘 지단과 같이 경기 흐름을 한 번에 뒤집어 줄만한 선수가 없어 이들이 막히면 경기 전체가 어려워 질 가능성이 크다. 지단의 ‘판박이’라고 불리는 요한 구르퀴프(보르도)가 있지만 큰 무대에서 아직까지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 걸린다.
1930년과 1950년 두 차례나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우루과이는 남아공에서 자신들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특히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발 끝에 많을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포를란의 득점포는 물이 오른 상태다. 지난달 끝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도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포를란의 한방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유럽 클럽챔피언에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