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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은 ‘실력 vs 징크스’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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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용 기자

승인 : 2010. 06. 10. 21:31

정해용 기자] 실력이냐, ‘개막전 징크스’냐.

아프리카대륙 최초의 월드컵 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FIFA 랭킹 83위)이 개최국은 반드시 16강에 진출한다 는 월드컵 징크스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많은 축구팬들이 이같은 의문을 느끼는 이유는 11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대단원의 막을 올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개최국 남아공의 개막전 상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인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이기 때문이다.

개막전이 치러질 11일 요하네스버그는 섭씨 7~14도의 기온에 구름이 약간 낀 선선한 날씨가 될 것으로 예보돼 경기를 치르기에 최적의 조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개막전은 객관적인 전력을 고려하면 FIFA 랭킹이 훨씬 앞서는 멕시코의 승리로 쉽게 기운다. 하지만 지난 18번의 월드컵 동안 개최국 첫 경기 무패 와 지난 1930년 우루과이 대회부터 이어온 개최국 2라운드 진출 의 기분좋은 징크스를 감안하면 남아공의 승리다.

결국 이번 개막전은 ‘실력과 징크스’의 한판 대결로도 볼 수 있는지라 호사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2006년 대회까지 18번의 월드컵을 치르는 동안 개최국은 1차전에서 14승5무를 기록했을 정도로 개막전에 강한 면모를 과시해 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양국의 전력을 분석해보면 남아공의 월드컵 징크스 지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이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은 1998년 프랑스 대회와 2002년 한일월드컵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이번 대회는 개최국 자격으로 진출권을 얻었다.
특히 1998년 대회에선 2무1패로(3득5실)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고 2002년 대회 때는 1승1무1패(5득5실)를 기록하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지금까지 14차례 본선 진출에 성공한 멕시코는 1970년 대회와 1986년 대회에서 두 차례 8강에 올랐을 정도로 북중미의 축구 강호다.

남아공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브라질 출신의 명장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레이라(67) 감독을 영입하는 등 개최국 100% 16강 진출 의 신화를 이어가기 위해 전력을 가다듬고 결전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파레이라 감독은 "16강 진출은 에베레스트를 정복하는 것이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라며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믿는다. 나는 어느 때보다 준비가 잘 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종엔트리 발표에서는 남아공 축구역사에서 최고의 공격수로 인정받아온 베네딕트 맥카시(33·웨스트햄)를 제외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체력이 떨어지고 체중이 불어 움직임이 느려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남아공은 최근 세 차례 평가전에서 3연승(콜롬비아 3-0승, 과테말라 5-0승, 덴마크 1-0승)을 거두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멕시코는 최근 세 차례 평가전을 치르면서 2승1패로 남아공보다 부진한 성적이지만 패했던 상대는 우승후보인 네덜란드였다. 멕시코는 약체 감비아를 상대로는 5-1의 승리를 일궈내며 골 감각을 끌어올렸고, 또 다른 우승후보인 이탈리아와 최종 평가전에서 역시 2-1로 이기며 사기가 충전된 상태다.

최종예선에서 3골을 터트린 백전노장 스트라이커 콰테목 블랑코(37·산토스)와 최종예선에서 역시 3골을 넣은 차세대 공격수 카를로스 벨라(21·아스널)의 신구 조화를 앞세워 남아공의 월드컵 징크스 지키기에 찬물을 끼얹을 준비를 하고 있다.

승리의 여신은 어느 팀을 보고 미소지을까. 개막전이 불과 2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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