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새벽 서울시청 앞 광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손을들어 인사하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
수도라는 상징성이 큰 서울을 비롯, 강원, 경남, 충남 등 한나라당 텃밭에서 야권 후보들이 잇따라 당선되면서 크게 약진했다. 특히 경남과 부산에서 무소속 김두관 후보와 민주당 김정길 후보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면서 영남으로의 동진(東進)의 꿈을 이뤘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의 결과를 바탕으로 기세를 몰아 2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원내 1당을 차지하고, 나아가 대선 승리로 정권 재창출을 이끌어내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야권연대를 통한 후보단일화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판단, 선거 이후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 야당들과의 연대와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명숙, 유시민, 안희정, 이광재, 김두관 등 이른바 ‘친노인사’들의 대거 약진은 ‘친노의 정치적 부활’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이해찬 전 총리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친노 인사들을 포함한 대통합 야당의 출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울러 정세균 대표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차기 당권 도전은 물론 대권주자로서도 입지를 굳히게 됐다. 대선 경선 전초전 격인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비롯, 차기 잠룡인 정동영, 손학규, 김근태 계파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