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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사업 판 키우는 정용진, 성공 열쇠는 ‘PK리테일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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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5. 02. 18. 17:45

이마트가 2018년 설립한 현지 법인
경영총괄 제이슨 황 합류로 역할 강화
HMR 사업·신규 점포 출점 확대 전망
정 회장, 트럼프 주니어 친분도 호재
이마트가 미국 사업을 올해 제대로 키운다. 그룹 내 재무통이자 IB(투자은행) 전문가인 제이슨 황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이마트 산하 미국 계열사 3곳의 이사회에 합류시켰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미국 트럼프 정부인사들과 만나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시장은 정 회장의 '꿈의 무대'다. 2018년 미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할 당시 정 회장은 규제가 많아 발전 속도가 느린 아시아 시장보다 무한경쟁이 가능한 선진국 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동안 코로나19 등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로 판을 제대로 키우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준비는 끝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신세계그룹 재무 담당으로 영입된 제이슨 황 경영총괄 부사장이 이마트의 미국 법인인 PK리테일홀딩스 및 자회사 굿푸드홀딩스, 와이너리 셰이퍼빈야드 등 3곳의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업계에서는 경영효율화와 수익성 강화 등 그룹의 기조에 따라 내실을 다지고 투자 등 자금조달을 통해 미국 사업 확장의 준비과정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월 4년 만에 뉴시즌스마켓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기도 했다.

이마트의 미국 사업은 PK리테일홀딩스를 중심으로 꾸려지고 있다. PK리테일홀딩스는 2018년 이마트가 미국 사업을 위해 설립한 계열사다. 현지 슈퍼마켓 체인인 굿푸드홀딩스의 지분 100%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굿푸드홀딩스는 이마트가 2019년에 인수한 뉴시즌스마켓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이마트는 또 신세계푸드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가정간편식(HMR)을 주로 생산하는 미국 오리건주 공장 법인인 이마트아메리카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내 유통을 담당하는 PK리테일홀딩스와의 협업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에 PK리테일홀딩스 성장세는 꾸준하다. 지난해에는 매출 2조21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증가하며 이마트 자회사 중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3조1001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규모가 컸다. 영업이익도 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101.0%) 급증했다.

장기화된 소비침체로 내수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커가는 미국시장은 이마트로서는 기회의 땅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주니어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정 회장은 대통령 취임식뿐 아니라 무도회에 참석하며 트럼프 정부와 인적 네크워크도 발 빠르게 쌓아놨다.

올해 PK리테일홀딩스는 지난해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시내 점포 폐점으로 운영 점포 수가 55개로 그쳤지만 2~3개 정도 신규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마트아메리카의 오리건 공장의 생산력 증대도 기대되고 있다. 오리건 공장에서는 PK브랜드를 달고 육개장, 소불고기, 불닭치킨 등 냉동 냉장 가공식품을 제조, 연간 200만팩가량을 생산 중이다. 미국 내 메인스트림 마켓인 트레이더조, 코스트코 등 납품에 이어 코스트코·H마트 PL(자체라벨) 등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도 운영 중인데, K-푸드 열풍에 더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황 부사장이 금융투자 업계에서 25년 이상 몸담은 자본시장 전문가인 만큼 지난해 PK리테일홀딩스 산하에 설립한 투자 전문 법인 '퍼시픽 얼라이언스 벤처'의 활발한 운영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제이슨 황의 미국 계열사 3곳의 사내이사 등재는 단순히 의례적인 일"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 "하지만 미국 시장이 계속해서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꾸준히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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