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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시대 1년] ②열일한 정용진…숫자로 보여준 이마트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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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5. 02. 27. 16:14

이마트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익 471억원…흑자전환
5만~6만원대 주가 이달 들어 7만원 돌파…8만원 기대
가격경쟁력 강화·외형 확장·점포리뉴얼 등 실적개선 효과
1.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입사원 면접에 참석해 질의 응답을 하는 모습 1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YJ시대 1년 문패
"본업 경쟁력 강화 → 흑자전환 → 주가상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취임 이후 이마트의 변화다. 위기 상황에서 '회장'이란 무거운 역할을 맡게 된 정 회장은 그해 신년사에서 '수익성 강화'부터 강조했다. 조직은 성과를 내기 위해 존재하고 기업은 수익을 내야 지속 가능할 수 있다는 기본 명제부터 다시 바로 세우자는 의도다. 노선도 바꿨다. '오프라인조차 잘하는 온라인 회사'에서 이마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오프라인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빼앗긴 '유통왕좌'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효과는 1년 만에 나타났다. 2023년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던 이마트는 이듬해 흑자로 돌아섰고, 주가도 회복 조짐이다. 기류가 좋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 취임 이후 이마트는 실적·주가 등 수치가 개선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더 눈에 띈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47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퇴직충당부채, 희망퇴직 시행에 따른 퇴직보상금 등을 제외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2603억원으로 지난 3년 내 최대 규모의 흑자를 냈다.

5만~6만원대 박스권에 머물던 주가도 이제 8만원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11일 이마트의 2024년 실적 발표 이후 연일 상승세다. 이마트의 주가는 현재 7만7300원이다.

자신감도 붙었다. 이마트는 2027년까지 연결기준 매출 34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란 목표도 시장에 제시했다.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 G마켓 합작법인 출범 이후 영업이익에서 지분법으로 전환되고, 통합매입 효과와 신세계건설의 그룹 내 프로젝트 수행에 따른 영업적자 완화, 프라퍼티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효과, SSG닷컴 물류 3PL 전환에 따른 수익성 개선, 인건비 개선효과 등이 더해지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마트는 2025년 가장 확실한 선택지"라며 "통합 매입의 효과로 유통마진(GPM)이 1%포인트만 개선돼도 영업이익이 최대 2000억원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결실을 얻기까지 이마트는 너무 바쁜 한해를 보냈다. 불리할 수밖에 없는 이커머스와의 가격경쟁부터 나섰다. 지난해 연초부터 가격파격·가격 역주행 등 신 가격정책을 내세웠고, 올해는 여기에 더해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가격을 내리는 마케팅 정책 '고래잇 캠페인'을 론칭했다.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하기를 선호하는 신선식품 위주로 공략했다. 소비자도 반응했다. 1분기 3%, 2분기 2%, 3분기 2%, 4분기 2% 등 지난해 객수 신장률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줄이던 매장을 다시 확장 전략으로 바꿨다. 지난해 신규 출점 부지 확보에 나선 이후 올해 이마트 1개점, 트레이더스 2개 점포를 신규 오픈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년에도 2개, 2027년 3개의 신규점을 오픈하기 위해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외형 성장을 재개해 2027년까지 3년 안에 경쟁자를 압도하는 실적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 신사옥3-horz
이마트는 콘텐츠 중심의 스타필드마켓과 신선식품 초저가 매장 콘셉트의 푸드마켓 등 이원화해 매장 리뉴얼에 나서고 있다.
점포 리뉴얼의 방향성도 달라졌다. 단순히 매장 환경을 개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형점포는 휴식과 체험, 쇼핑이 어우러진 미래형 매장 '스타필드마켓'으로, 소규모 점포는 신선식품 상시 할인매장인 '푸드마켓'으로 이원화해 상권에 맞게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올 상반기에 이마트 신규 점포인 고덕강일점은 푸드마켓 콘셉트로 오픈할 예정이고, 하반기에는 스타필드마켓으로 전환하는 점포도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올해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G마켓의 적자를 털어낼 수 있게 되고, 신세계건설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이마트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 적자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마트의 실적은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분석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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