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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8.6세대 주도권 잡나…中 BOE는 고객 확보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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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5. 02. 14. 17:03

유비리서치 2025 상반기 세미나 개최
BOE, 8.6G 1호기 모바일용으로 전환
중국 세트 업체 기술 굴기…견제해야
CES 2025…전시의 꽃, LG 아닌 T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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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비리서치 2025 상반기 세미나'의 연사로 나서고 있다. /최지현 기자
노트북·태블릿 등 IT(정보기술) 기기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채택량이 나날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 시장 선두를 달리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영향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투자금을 들여 후발주자로 나선 중국 BOE가 고객 확보라는 난관에 부딪혀 빠른 추격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14일 오전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비리서치 2025 상반기 세미나'의 연사로 나서 "BOE가 최근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당초 태블릿 PC용으로 투자한 8.6세대 1호기를 스마트폰용 라인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BOE의 진입이) 8.6세대 IT용 OLED 시장에서 당분간 큰 영향력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BOE는 지난해 하반기 쓰촨성 청두 하이테크지구에 8.6세대 OLED 생산기지 구축을 발표한 바 있다. 오는 2026년 가동이 목표다. 다만 IT용 수요가 적을 경우 모바일용 패널 생산도 가능하도록 라인을 설계했는데 실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첫 번째 증착기를 스마트폰용으로 선회한 거다. 현재 태블릿 대형 고객사인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삼성디스플레이를 주요 공급망으로 두고 있다.

BOE가 고객 확보를 실패한 배경은 불안정한 수율이다. 이 대표는 "BOE의 8.6세대 라인의 수율은 50%까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LTPO(저온다결정산화물)에서 아직 중국업체들의 기술이 한국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인이 움직이더라도 최소 2~3년 정도는 고생할 것으로 본다"며 "향후 잘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IT OLED 시장 1위는 삼성디스플레이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IT용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연간 24억 달러(약 3조457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선두를 달렸다. 이 기간 LG디스플레이의 매출은 9억9000만 달러(약 1조4264억원)에 그쳤다.

다만 중국 세트 업체들의 기술 굴기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 다녀온 이 대표는 "역대 CES에서 가장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업체 1, 2위는 각각 LG전자와 삼성전자였고 특히 LG전자는 '전시의 꽃'이라고도 생각했다"면서도 "올해 가장 많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던 곳은 중국 TCL 전시장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중국 가전업체들이 열정적으로 시장 개척을 시작하고 있는 게 눈에 띈다"며 "당초 한국이 확실히 확보하고 있던 프리미엄 시장도 지난해부터 중국 세트 업체들이 따라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중국이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중국 세트 업체들이 비약적 성장을 거둘 수 있던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중국은 정부가 공장 설립 시 지원금을 주는 등 시장에 직접 개입해 업체들을 도와주고 있다"며 "여기서 발생하는 이익과 매출 등으로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한국은 정부의 지원이 일체 없기 때문에 (삼성·LG가) 해외 시장에서 많은 어려움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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