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의 구이저우성으로의 이익 유출, 약 40%"
개인투자자 반발 직면 모회사 설립 판매사에 주력 페이티안 공장도 가격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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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마오타이가 주로 중국 상하이(上海)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가격의 폭등으로 구이저우성이 수십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하게 한다며 구이저우성의 주요 납세기업일 뿐이 아니라 마오타이의 모회사로 상장되지 않은 마오타이그룹이 공항·철도·고속도로 등 지역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오타이는 시가총액 326억달러로 세계 최대 증류주 제조기업이고, 구이저우성 정부가 대주주로 은행·통신·항공·석유 등 다른 분야의 국영 대기업이 중국 중앙정부 소유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구이저우성이 보유하고 있는 비금융 사업의 채무는 수입의 5.7배인데 마오타이를 제외할 경우 그 비율은 20배로 급상승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특히 마오타이그룹은 다른 구이저우성 정부 기관에 주식을 양도, 이 기관이 이를 매각해 자금을 마련토록 지원하고 있다.
WSJ은 마오타이그룹이 2019년 말과 지난해 말 마오타이의 주식 약 4%씩을 구이저우성 투자회사에 양도했고, 이 투자회사는 올해 1분기에 마오타이 주식의 약 3.5% 상당하는 주식을 블록세일로 매각했다며 그 규모는 약 123억달러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이렇게 마련된 자금은 지방정부 자금조달 기관(LGFV)에 의해 조달된, 재무제표상 나타나지 않은 채무를 갚는 데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글로벌 조사업체 모닝스타의 제니퍼 송 애널리스트가 분석했다.
구이저우성에 대한 재정적 기여가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로 무산된 경우도 있다.
마오타이그룹은 지난 2월 하수처리장·도로 건설 등 4개의 프로젝트에 8억2000만위안(1억2600만달러·1462억원)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로 계획을 철회했다.
마오타이는 2년 전 그룹이 만든 판매회사에 주력 제품인 페이티안(飛天)을 직판 가격 1400위안(25만원)이 아니라 공장도 가격 969위안(17만3000원)에 공급하는 우회적 방법으로 구이저우성을 지원했고, 최종적으로 이 판매회사를 통한 연간 판매액을 주주의 승인이 불필요한 상한선인 순자산의 5%로 제한했다고 WSJ은 밝혔다.
홍콩의 투자전문회사 ‘샌퍼드 C. 번스타인’의 유언 맥리쉬 애널리스트는 “공장도 가격과 소매 가격 간 큰 차이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마오타이의) 이 같은 조치가 상장기업(마오타이)으로부터 구이저우성 소유 모회사로 이익이 이전하려는 의도라고 일부가 우려했다”며 “이익 유출은 약 40%”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