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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부터 패널까지 태양광 공급망 장악 중국서 미·유럽 ‘탈피’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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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8. 01. 12:09

WSJ "탄소배출 중국산 태양광 패널, 미·유럽으로 밀려들어"
"중국, 폴리실리콘·웨이퍼·셀·패널 등 태양광 공급만 본거지"
"중, 탄소배출 석탄화력 값싼 전력 사용"
미·EU, 패널 탄소 함유량 규제 움직
패널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탄소 중립화 실현을 위해 태양광 발전용량을 늘리면서 대량의 탄소를 배출하는 중국산 패널 공급망에 의존하지 않으려 하지만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사진은 미국 엘라라 태양광 모듈 설치 모습./사진=한국중부발전 제공=연합뉴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탄소 중립화 실현을 위해 태양광 발전용량을 늘리면서 대량의 탄소를 배출하는 중국산 패널 공급망에 의존하지 않으려 하지만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컨설팅 업체인 우드 매켄지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태양광 발전용량은 미국에서 48%, 유럽에서 34% 각각 상승했다. 이를 위해 매년 수만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야 하는데 주요 생산국이 중국이다.

중국은 폴리실리콘을 잘라 웨이퍼를 만들고, 웨이퍼를 셀로 포장하고, 그리고 셀을 패널로 조립하는 대부분 공장의 본거지이고, 태양광 패널을 구성하는 태양광 셀이 미국과 유럽으로 밀려들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중국 공장들은 대부분 태양광 패널에서 필수적인 원자료인 폴리실리콘의 전 세계 4분의 3을 공급하고 있고, 이 가운데 인권 문제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약 40%가 생산되고 있다.
중국은 태양광 패널의 가격을 크게 인하하고 있어 전 세계 많은 시장에서 태양광 발전이 화석 연료로 생산한 전력보다 싸게 만들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경쟁력 중 하나는 값싼 전력 요금 사용으로 인한 낮은 가격이다.

서구 최대 태양 등급(solar-grade)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독일의 바커(Wacker)화학은 신장위구르의 중국 공장의 최대 4배의 전력 요금을 지불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 기업들이 석탄 화력발전에 의존해 폴리실리콘·태양광 패널 등을 생산하면서 유럽의 약 2배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것이다.

미국 코넬대 펑치요우 에너지시스템공학 교수는 노르웨이나 프랑스처럼 화석 연료에 많이 의존하지 않는 국가나 지역에서는 고탄소를 설치하는데 중국산 태양광 패널은 탄소 배출을 전혀 줄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값싼 폴리실리콘의 대량 생산은 중국 기업들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은 전력을 사용하는 몇몇 공장들이 문을 닫게 했고, 중국의 태양광 공급망 지배는 서구에서 태양광 패널 생산량을 재구축하려고 하는 소수의 기업을 어렵게 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에 미국은 태양광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할 때 저탄소 태양광 패널을 사용하게 하고, 유럽연합(EU)은 27개 회원국에서 판매되는 패널의 탄소 함유량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태양광 발전 장비와 원재료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규제가 효력을 나타낼지는 미지수이다.

유럽에서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넬(Enel SpA)은 시칠리아에 태양광 패널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지만 여전히 중국산 실리콘 웨이퍼에 의존할 것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이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응해 미국산 폴리실리콘에 보복관세를 부과해 미국 워싱턴주 모세 레이크(Moses Lake)의 REC실리콘은 2019년 공장 가동을 멈췄다. 전 세계 태양광 웨이퍼 생산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수출하는 길이 사실상 막혔기 때문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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