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120억달러 투자 미 애리조나에 반도체 건설 중
TSMC, 3년간 1000억달러 투자
미 상무장관 "TSMC 등 대만에 미 자동차 업체 수요 우선시 추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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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의 계획은 미국 상무부가 심각한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난 타개를 위해 대만을 상대로 미국에 우선 공급하라고 압박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 로이터 “TSMC, 미 애리조나에 최대 6개 반도체 공장 건설”
로이터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TSMC의 새로운 반도체 제조공장 건설계획을 전하면서 TSMC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12인치 반도체 웨이퍼 제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공장에서는 2024년 양산 계획을 목표로 수천개의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웨이퍼를 매달 2만장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TSMC는 지난해 5월 120억달러(13조5000억원)를 투자해 미 애리조나주에 5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TSMC가 추가로 건설하는 공장의 생산능력과 투자 규모, 그리고 사용할 반도체 제조 기술 등은 명확하지 않다며 TSMC가 지난달 1일 향후 3년 동안 1000억달러(112조4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TSMC가 1차 공장 부지를 취득할 때 확장을 위한 충분한 공간이 있는지 확인했었다며 이는 TSMC가 6개의 공장을 건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주 공장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협력업체 소속인 다른 소식통은 TSMC가 향후 3년간 총 6개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 소식통은 TSMC의 공장 건설계획 확장은 미국의 요청에 대한 응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것을 요구했다”며 “TSMC는 내부적으로 최대 6개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장건설 시기를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 미 상무장관 “TSMC 등에 미 자동차 업체 수요 우선시 추진”
실제 지나 러만도 미 상무장관은 이날 경제 단체 화상 간담회에서 “우리는 대만과 TSMC가 미국 자동차 업체의 수요를 우선시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가 그것을 추진하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인 해결책은 매우 단순하게 미국에서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바이든 행정부가 2월부터 반도체 공급 문제와 관련해 대만을 재촉해왔지만 미국 자동차 업체들을 반도체 공급이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미 상무부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주 자동차 업체들과 고위급 회담을 계획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백악관에서 삼성전자·TSMC 등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와 HP·인텔·마이크론 등 정보기술(IT) 업체, 그리고 포드·GM 등 자동차 업체 등 다국적 기업 19개사 대표자를 소집해 ‘반도체 화상회의’를 주재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3월 31일 2조3000억달러(2600조원)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제조와 연구 지원 예산으로 500억달러(56조2000억원)를 할당했다.
이와 관련, 러만도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현재 미국의 최첨단 반도체 생산율은 0%인데 수요에 맞추기 위해선 이 비율을 30%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며 “공급망 회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