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강점 "경영 상층부 모두, 대만인인 것...삼성전자도 모두 한국인"
"1987년 투자 요청에 인텔 거절...파운드리 중요해질 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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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장 창업자는 TSMC의 강점은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경영진이 자국민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장 창업자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臺北)에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미국은 원해서 제조업에 들어오는 사람이 적어 대만에 비해 우수한 인재를 대량으로 확보하는 것이 어렵고, 비용도 매우 많이 든다”며 “대만에는 스스로 제조업에 뛰어드는 우수한 인재가 매우 많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미국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대만이 반도체 생산의 주요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각국 정부가 TSMC 등 대만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장 창업자의 발언은 각국의 이러한 움직임을 견제해 대만에서의 생산 중요성을 호소한 것이라고 닛케이는 해석했다.
TSMC는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약 120억달러(13조4300억원)를 투자해 미 애리조나주에 5㎚ 공정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SMC가 해외에 반도체 생산공장을 짓는 것은 애리조나가 처음이고, 현재 건설 중인 공장의 총 투자액은 120억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닛케이는 비용이 큰 과제로서 부상하고 있다며 장 창업자가 “(미국 행정부로부터) 단기적으로 보조금을 받아도 장기적인 비용은 조달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 창업자는 TSMC의 강점에 대해 “경영의 상층부를 모두(상대를 이해하기 쉬운) 대만인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상층부는 한국인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그는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에 대해선 “그들은 대만의 파운드리 비즈니스가 지금처럼 이렇게 중요해질 줄을 몰랐을 것”이라며 “1987년 TSMC를 창업할 때 출자를 요구했지만 깔보고 거절당했다. 인텔이 30년이 지난 지금 TSMC와 같은 비즈니스에 진출한다고 발표했지만 그건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 창업자는 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뒤 TSMC를 창업했으며 2018년 6월 은퇴했다.
한편 닛케이는 이날 최대 반도체 생산지인 대만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공급망에 혼란이 생겨 전자기기·차량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미·중 무역마찰과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전 세계에서 반도체 부족이 계속되고 있어 대만 의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