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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어 유럽연합도 반도체 ‘주권’ 강화 움직임...2030년, 반도체 20% 생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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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3. 10. 06:32

EU 집행위원회, 2030년까지 반도체 생산 전세계 20% 차지 목표 제시
2~3년 내 190조원 디지털 분야 투자
블룸버그 "EU, 삼성·TSMC와 EU 내 생산 대화 진행"
삼성전자, 세계 최초 인공지능 HBM-PIM 개발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2030년까지 유럽 내 차세대 반도체 생산이 전 세계의 20%를 차지하게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17일 세계 최초로 메모리 반도체와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하나로 결합한 HBM-PIM(Processing-in-Memory)을 개발했다며 공개한 것./사진=삼성전자 제공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반도체 ‘주권’을 위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2030년까지 유럽 내 차세대 반도체 생산이 전 세계의 20%를 차지하게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U 집행위는 이날 반도체·데이터 산업 등 디지털 분야에서 중국·미국 의존도를 줄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2025년까지 유럽의 첫 양자 컴퓨터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반도체를 전기차 배터리·희토류·의약품과 함께 4대 핵심 품목으로 지정하고 이에 대한 공급망을 100일간 검토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에 나온 것으로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상황에서 EU 내 생산을 촉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U 집행위는 목표 실현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인한 경제회복을 위해 조성한 부흥기금의 약 20%인 1400억유로(190조원)를 향후 2~3년 내 디지털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EU는 2030년까지 회로 선폭 2나노미터(㎚·10억분의 1m)의 차세대 반도체를 포함해 전 세계 반도체의 20%(금액 기준)를 EU 내에서 생산한다는 목표이다.

현재 삼성과 대만의 TSMC만이 7nm 이하 반도체를 양산하고 있으며 양사는 지난해 5nm 반도체 양산을 시작했다.

EU 집행위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2030년까지 유럽 내 차세대 반도체 생산이 전 세계의 20%를 차지하게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사진=EU 집행위 홈페이지 캡처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EU는 반도체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새로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을 설립할지, 기존 업체를 전용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달 11일 EU가 삼성과 대만의 TSMC와 EU 내 생산 확대를 염두에 둔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티에리 브르통 내부 시장 담당 EU 집행위원은 EU가 ‘노하우’를 가진 기업들과 협력할지 모르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한국과 대만이 전 세계 반도체 생산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EU 내 생산 비중은 2000년 24%에서 지난해 10% 대로 떨어졌다.

아울러 EU 집행위는 이번 계획에 숙련된 디지털 기술을 지닌 인력 양성과 디지털 사회기반시설 향상, 공공서비스 디지털화 등도 포함시켰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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