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U-23 남자축구 메달 세리머니에서 2-1로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한 손흥민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이병화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의 기쁨을 동료와 뜨겁게 성원해준 국내 축구 팬들에게 돌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에 2-1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날 손흥민은 연장 전반 3분 이승우의 결승골과 연장 전반 11분 황희찬의 쐐기골을 도와 일본을 침몰시키는 데 이바지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국민들과 선수들에게 감사했다.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다. 다른 선수들도 힘들겠지만, 나이를 먹어서 더 힘든 것 같다"고 여유 있는 농담을 던지며 "선수들 밖에 안 보였다. 선수들과 코치진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 태극기, 많은 국민들이 모두 생각났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많이 부족했는데 어린 선수들이 정말 노력을 많이 해줘서 너무 고맙다. 잔소리도 많이 하고 쓴소리도 많이 했다. 선수들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해줘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 사상 첫 2연패 역사를 쓴 김학범호에 대해서는 "이 팀은 축구 잘하는 인성 좋은 팀이다"라며 "다들 축구를 너무 잘하고 열망도 크다. 배고픈 후배들이었고, 형들이었다. 그래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목표 의식이 확실해서 가능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이어 와일드카드로 선발해 준 김학범 감독에게 "이렇게 부족한 사람을 와일드카드로 뽑아주시고 좋은 전략으로 이런 선물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골도 넣고 먹고, 평생 잊을 수 없는 30분이다. 정말 축구는 짧은 시간 안에도 많은 것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그런 행운이 우리에게 와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마지막에 국민들에게 가서 인사할 때 눈물이 조금 나더라. 나를 비롯해 선수들을 위해 각자의 일처럼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신 게 너무 감사하다. 내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지만, 이건 내 금메달이 아닌 국민들의 금메달"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