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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미국시장에서의 삼성과 LG의 세탁기 점유율은 19%, 15%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판매량으로 환산할 경우 160만대, 140만대가 규모다. 따라서 한국 세탁기에 5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양사가 입을 피해액은 약 1조원 규모다.
따라서 세이프 가드 발동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업이익 감소도 우려되고 있다. 심할 경우 세탁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수입 품목 수입 급증으로 자국 기업이 피해를 입게될 경우 관세인상이나 수입량 제한 등을 허가하는 제도인 만큼 정부와 가전업체의 공조로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우리 정부는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세탁기, 태양광 패널 관련 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미국 세이프가드 관련 민관합동 대책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세이프가드는 월풀에게만 높은 시장 지위를 주고 이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받고 높은 가격으로 세탁기를 살 수 밖에 없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미국에서 판매할 세탁기의 생산기지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다는 점도 강조할 예정이다.
LG전자 역시 세이프가드는 잘못됐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미국에서 생산될 경우 세탁기 수입 비중은 현재 30% 수준에서 4%로 축소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할 전망이다.
실제 LG의 미국 세탁기 공장은 드럼세탁기, 일반 세탁기 등을 연간 100만대 이상 생산하는 규모다. 당초 완공 시점은 2019년 1분기로 예정됐지만 세이프가드 가동을 대비해 올해 하반기로 앞당기는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이번 미국 정부의 결정으로 세탁기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LG전자 외에도 태양광 등을 수출하는 한화큐셀,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 등의 기업들도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가 최종 발동되면 그 여파가 냉장고 등 다른 제품군으로도 확산될 가능성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