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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헌재 심판·특검 수사 담담히 대응” 탄핵 가결 입장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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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6. 12. 09. 18:08

<탄핵가결> 박 대통령 모두발언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청와대에서 긴급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어 탄핵 가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것과 관련해 “앞으로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과 특검의 수사에 차분하고 담담한 마음가짐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은 “최근의 일들로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추진해온 국정과제들까지도 진정성을 의심 받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청와대에서 긴급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탄핵안 가결에 따른 향후 거취에 대해 “헌재 심판과 특검 수사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야당이 이날 국회에서 234표의 다소 압도적 찬성표로 탄핵이 가결된 것을 기점으로 일제히 “즉각 사퇴”를 촉구한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이 국회 탄핵 가결 이후에도 헌법과 법적 절차에 따라 탄핵 여부를 헌재에서 법리적으로 따지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요구하는 조기 사퇴나 자진 사퇴의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관측된다.

또 박 대통령은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정부가 추진해온 국정과제들까지도 진정성을 의심 받고 있어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그동안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1·2·3차 대국민 담화에서 밝힌 것처럼 주변 관리의 잘못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무고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탄핵이 가결된 심정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안보와 경제가 모두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저의 부덕과 불찰로 이렇게 큰 국가적 혼란을 겪게 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다시 한 번 사과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국회와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지금의 혼란이 잘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며 사태 조기 수습을 희망했다.

박 대통령은 탄핵 가결에 따른 국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을 중심으로 각 부처 장관들께서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비상한 각오로 합심하여 경제 운용과 안보 분야를 비롯해서 국정 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밤낮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에 여념이 없는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 여러분께 더 많은 어려움을 드리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또 박 대통령은 국정 현안과 관련해 “여러분 모두 마음이 무겁고 힘들겠지만 우리가 맞닥뜨린 엄중한 국내외 경제 현실과 안보 현실을 생각하면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면서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성의 시대에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의 삶이 결코 방치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기업구조 조정 가시화,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등에 따라 해당 지역을 비롯한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동절기는 홀로 사시는 어르신, 결식아동, 에너지 빈곤층을 비롯해서 저소득 취약계층의 고통이 더 큰 시기”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과거를 돌아보아도 시국이 어수선하고 사회가 혼란스러울수록 더욱 힘들어지는 것은 서민과 취약계층의 삶이었다”면서 “국정에 어떤 공백도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특히 민생안정에는 단 한 곳의 사각지대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고 각별하게 챙겨봐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사태에 따라) 대한민국 성장의 불씨까지 꺼뜨린다면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희망도 함께 꺾는 일이 될 것”이라면서 “각 부처 장관께서는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위한 국정과제 만큼은 마지막까지 중심을 잡고 추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의 상황을 바라보고 계신 국민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참으로 괴롭고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라면서 “이처럼 어려울 때 국민들께서는 항상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공직자들을 믿고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공직자들이 마음을 잘 추스르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국무총리와 장관들께서 잘 독려해 주시고 국정현안과 민생안정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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