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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침통함과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이날 오후 일손을 놓은 채 TV로 생중계되는 국회의 탄핵 표결 과정을 지켜봤고, 야(野) 3당과 새누리당 비주류의 동참으로 탄핵안이 가결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일부 참모들은 내심 이변을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찬성표가 예상보다 많이 나오면서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참모들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한 참모는 "생각보다 찬성표가 많이 나왔다"면서 "마음이 무겁다"고 말한 뒤 한숨을 쉬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청와대 관저에서 TV로 국회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탄핵안 가결 상황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만큼 후속조치는 차분하게 진행됐다.
청와대는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한 지 10분도 안 돼 박 대통령이 이날 오후 5시에 국무위원 간담회를 한다는 일정을 공지했다. 이와 함께 이관직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탄핵소추의결서를 수령할 예정이라는 점도 언론에 알렸다.
앞서 청와대는 이날 오전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탄핵안 표결 이후의 정국 시나리오와 대응 방향을 점검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한 실장은 "국정 공백과 혼란이 없도록 업무를 잘 챙겨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도 전날 핵심 참모들과 만나 "담담하게 표결 상황을 지켜보고 경우의 수를 잘 살펴서 차분하게 대처해 나라가 혼란스럽지 않도록 일해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관계자는 "한 달 넘게 이런저런 상황을 겪다 보니 담담한 마음도 든다"면서 "권한대행을 보좌해 여러 정책을 잘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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