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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최순실씨 사과’ 민심 추이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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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6. 10. 25. 23:32

청와대 연설문 사전 유출 언론 보도 하루 만에 '전격 대국민 직접 사과'...여야 정치권, 내년 대선 맞물려 '공세 강화 예상'...여론 향방 따라 국정·개헌 동력 좌우 할 듯...박 대통령, 대국민 사과 먼저 꺼내
대국민사과 전 인사하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춘추관 2층 기자회견장에서 청와대 연설문 유출과 관련해 최순실씨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각종 연설문과 발언자료 등이 사전에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에게 전달됐다는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해 전격적으로 사실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에 최씨가 연루돼 있다는 언론 보도가 지난달 20일 처음 나온 뒤로는 한 달여 만이고 연설문 사전 유출 의혹이 보도된 지는 단 하루 만에 사과를 했다.

그만큼 박 대통령이 이번 최순실씨 사태가 향후 국정과 정국에 미칠 파장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최대한 빨리 수습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최순실씨 사태에 대한 박 대통령과 청와대, 내각의 책임을 거세게 요구하고 있어 박 대통령으로서는 더 이상 국정 부담이 되지 않도록 조기 수습을 선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박 대통령이 예상과 달리 청와대 연설문 사전 유출 관련 언론 보도가 나온지 하루 만인 이날 발빠르게 대국민 사과를 전격적으로 함에 따라 앞으로 여론의 추이가 ‘최순실 사태 파장’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2014년 5월 세월호 참사 담화 당시 대국민 사과를 비롯해 기초연금 공약후퇴 사과 등 국가 정책이나 국정 운영상의 문제로 수차례 사과를 한 적은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정권이나 개인 차원의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는 처음이다.

최순실씨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며 민심 이반과 지지율 하락, 집권 후반기 국정 동력 약화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으며 대국민 사과만이 해법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이날 대국민 직접 사과 후에 “미르·K스포츠 재단을 포함해 이번 문건 사전 유출도 다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점은 수사를 통해 밝혀 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일단 박 대통령이 직접 최순실씨와 관련된 문건 유출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기 때문에 수사 상황을 지켜 보면서 엄정 처리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무엇보다 청와대는 이날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도 어떤 회의를 거치기 보다는 박 대통령이 국민께 직접 사과하는 것이 도리이기 때문에 먼저 회견을 꺼냈고 국민들이 굉장히 놀라고 마음 아프게 생각해서 직접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진심으로 깊이 사과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 총사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정치권의 공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어느 정도 민심을 수습할 수 있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24일 전격적으로 꺼내 든 임기 내 헌법 개정 완수 ‘카드’도 최순실씨 의혹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는 자칫 동력을 상실할 수 있으며 집권 후반기 국정 동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어 주목된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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