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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자금으로 창업, 신혼부부 인도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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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5. 10. 12. 16:56

[인터뷰] 이효근·안소민루비아 트레이딩 공동대표 "인도 가능성에 투자한다...힘들지만 13억 소비력 마력적"
루비아
이효근(오른쪽)·안소민 루비아 트레이딩 공동대표.
연속기획 ‘라이징 오브 인디아, 한국 중소기업 인도 시장 개척기’는 인도에 진출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중견·중소기업 인도법인장들을 인터뷰해 그들의 경험과 성공 노하우를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효근(30세)·안소민(29세) 루비아 트레이딩 공동대표를 12일 인도 뉴델리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신혼인 두 공동대표는 결혼자금으로 인도에서 법인을 설립, 컬러 콘택트렌즈 부문 국내 1위인 오렌즈(O-Lens) 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다.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고,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임베디드에서 해외영업 업무를 담당하면서 해외 비즈니스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했다.
- 인도를 선택한 이유는.

“해외를 무대로 우리의 사업을 하고 싶었다. 대학 시절부터 20여개 국가를 여행했는데 그 때마다 방문 국가의 무역 아이템이 눈에 들어왔다. ‘이런 제품을 한국에 팔면 아주 잘 되겠다’거나 거꾸로 ‘한국 제품을 이 나라에 팔면 잘 되겠다’라는 식의 생각을 했었다. 결혼을 계기로 이 꿈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5년, 10년 후의 더 큰 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고민해 인도를 선택했다.

△13억 인구와 평균연령 27세 △연 25% 성장하는 인도 미용시장 △영어 통용 국가라는 점이 고려됐다. 지난해 7월에 인도에 들어와 10개월만에 법인 설립과 각종 인허가 취득을 완료했다. 지난 5월부터 브랜드를 론칭해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 현재 유통경로와 향후 계획은.

“처음 인도에서 컬러 콘택트렌즈 유통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인도 뷰티시장의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론칭 5개월이 됐는데 인도 여성들의 반응이 좋다. ‘인도에서 이 같은 렌즈를 구입할 수 있게 돼 고맙게 생각한다’는 말도 들었다. 지난 8월 케이 팝 인도 콘서트에 스폰서로 참여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했다.

현재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고객에게 비투시(B2C·기업과 소비자) 판매를 하면서 동시에 오프라인 옵티컬 숍을 대상으로 비투비(B2B·기업 간) 판매도 하고 있다. 델리(Delhi) 수도직할시와 주변 위성도시로 구성된 광역수도권(NCR)의 고급 쇼핑몰 옵티컬 숍에 다수 입점,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판매 숍 확대를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컬러렌즈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인도에서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 나가면 향후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컬러렌즈를 시작으로 한국의 고급화·기능화된 여러 뷰티 아이템을 도입, 뷰티 전문 유통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춰갈 계획이다.”

- 어려운 점은.

“비즈니스 관련 여러 규정이 애매하고, 시스템이 정비돼 있지 않아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그래서 시행착오도 있었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제품을 통관시킬 때 관세사·공무원·전문가 등의 말이 달라 최소 3곳에서 교착 확인을 하고, 비교견적을 받았다. 지금은 한국기업 법인장들과 코트라 수출인큐베이터센터 등을 통해 정보를 얻고 조언도 구하고 있다. 아직 규모가 작기 때문에 인도 기관을 상대할 때 진입장벽이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 시장이 가진 매력은.

“‘인도 시장은 매우 잔인하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한다. 직접 겪어보니 사업하기 정말 어려운 곳이다. 하지만 여러 분야의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고, 인도 정부의 친기업 정책도 속속 발표되고 있어 사업 환경이 차츰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구 13억의 엄청난 소비력은 그 무엇보다 매력적이다.”

- 인도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 기업에게 조언을 한다면.

“인도는 문화가 다르고 행정, 세무 등의 절차가 복잡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 시간·비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인도에서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다음 3가지를 당부하고 싶다.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자금과 끈기가 필요하다.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까지 필요한 자금을 가지고 창업을 해야 한다. 제품 판매를 시작하면 바로 매출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다리는 여유와 지치지 않은 끈기가 필요하다. 코트라 등 기관들을 적극 활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청년 특유의 적극성과 추진력, 사교성을 발휘해야 한다. 특정 옵티컬 매장에 제품을 판매해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바로 체인 주인에게 연락을 했다. 두려워하지 않았다. 확신이 서는 일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어른에게는 겸손함으로, 젊은 고객들에게는 사교성 있게 다가가면 어렵게 생각했던 일도 쉽게 풀릴 것이다.

항상 플랜 B를 계획하면서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 작게는 납기일 지연·배송사의 제품 분실·이벤트 일정 변경에서부터, 크게는 정책변경까지 변수가 많다. 항상 예외사항을 생각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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