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세 철회하지 않으면 9일부터 50% 추가 관세"
"협상 요청한 다른 나라와 협상 즉시 시작"
강온 투트랙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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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상호 관세와 동일하게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34%의 관세 부과로 보복에 나선 중국에는 강경하게, 정부 정상들이 앞다투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락을 취하고, 대표단을 워싱턴 D.C.로 파견하거나 미국산에 대해 관세 인하 계획을 제출하는 등 경쟁적으로 대응 조치를 취하고 있는 다른 나라에는 유화적인 제스처를 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글에서 중국이 8일까지 34%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9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중국이 요청한 미국과의 모든 대화는 취소될 것이라면서 "미국과의 회담을 요청한 다른 나라들과의 협상은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백악관 오버 오피스(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미국이 무역 협상 테이블을 재설정해야 할 유일한 기회"라며 "우리를 정말로 이용했던 나라들이 이제 '제발 협상해달라'라고 한다. 그들이 심하게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나라가 우리와 협상하기 위해 오고 있다"라면서 "그것은 공정한 계약이 될 것이며 많은 경우에 그들은 상당한 관세를 낼 것이다. 우리는 여러 국가와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다시 경제적으로 강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내 성명에 반대해 이미 말도 안 되는 (중국의) 관세보다 34%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내일(8일) 자정까지 관세를 철폐하지 않으면 (현) 관세 위에 50%를 추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로 다른 나라들이 중국과 가까워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는 그것을 우려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미국에 의지하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이날 미국 공산품에 대해 무관세를 제안한 것이 충분한지를 묻는 말에는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여러 국가가 당장 관세를 없애고 싶어 한다"며 "관세는 큰 부분이지만 거기에는 다른 큰 부분이 있고, 그것은 (비관세 무역) 장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관세 장벽에 대해 "그들은 어떤 것도 팔기 어렵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들과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함에 따라 한국의 경우 8∼9일 미국을 찾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의 방문 계기에 대미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및 그 부품에 대해 25%의 품목별 관세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5일부터 전세계 교역 상대국에 10%의 기본 관세(보편 관세)를 부과했다. 아울러 미국은 9일부터 한국(25%)·중국(34%)·유럽연합(EU·20%)·일본(24%) 등 60여개 국가·지역에 대해서는 기본관세율(10%) 이상인 상호관세를 부과한다.
중국의 경우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원료 반입 문제와 관련해 이미 적용되고 있는 20%의 관세에 더해 34%의 상호관세가 부과되면 총관세는 54% 이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