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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이 지난달부터 과장급 이상 사무직 1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기 때문이죠.
이에 4차례에 걸친 파업에도 침묵했던 과장급 이상 사무직들이 드디어 폭발했습니다.
그들은 지난달 28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일반직지회(일반노조)를 창설하고 회사의 구조조정에 집단 대응할 뜻을 밝혔습니다.
기존 노조로부터 협력도 약속받았습니다. 일반노조 창립 기자회견에는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참석해 “일반직 노조를 지원하겠다”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희망퇴직 대상자에 대한 회사의 압박이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여론까지 얻어냈지요.
이처럼 탄탄대로일 것 같던 일반노조가 자충수를 두고 말았습니다.
최근 일반직 노조는 “회사의 경영사정이 어렵다고 정리해고를 자행하면서도 신입사원을 뽑아 부서에 배치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는데요.
회사가 사정이 어려워 자신들을 해고할 수밖에 없다면서 신입사원을 뽑을 돈이 어디 있냐는 논리입니다.
확인해보니 최근 부서를 배치받은 신입사원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를 통해 입사한 직원들이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는 2014년 9월, 회사의 희망퇴직은 올해 1월로 둘 간의 상관관계는 미미합니다.
최근 부서 배치를 받은 신입사원들이 희망퇴직 대상자의 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신입사원들은 당신들의 밥그릇을 빼앗기 위해 들어온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회사의 불합리한 구조조정으로부터 삶의 안정성을 지키겠다’고 외치는 ‘일반노조’가 지켜줘야 할 ‘미래의 당신들’ 아니겠습니까.
내 밥그릇 빼앗길까 두려워 ‘미래의 당신들’과 선을 그으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