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 고급 아파트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런 고가의 아파트를 팔겠다는 사람들 대부분은 대행사를 통한 조용한 거래를 선호하며, 시세보다 낮은 금액에 집을 파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현금 거래를 원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이 전국가적 부패척결에 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패 관리들의 숙청이 둔화되고 있다고 느낀 시진핑 주석은 최근 이를 다시 강화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중국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는 공무원들의 재산을 시범적으로 공개하자는 결정이 내려졌고, 신장성·안후이성·저장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후 관련 재판이 시작되기도 했다. 광둥성은 지난 달 최근 승진한 고위 공무원들을 무작위로 골라 그들의 재산·경력 등을 조사한 바 있다.
중국 부동산 거래 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 쏟아지는 고급 아파트 주인들은 대부분 거래할 때 얼굴 드러내기를 꺼리고 은행 계좌 정보 추적 등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현금거래를 요구한다”며 “이런 거래 중심에 부패한 관리들이 있다는 사실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직위가 높은 관료일수록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부동산을 처분하고 있다”며 “그들은 때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매각을 진행하고 한꺼번에 많은 매물을 쏟아내기도 한다. 현금 거래를 위해 가격 후려치기를 망설이지 않는 것도 공통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부패 관리들의 부동산 처분 러시는 간단하고도 현명한 판단이라는 평가다. 이들의 부동산 자산 목록이 공개되면 이는 결국 돈의 출처를 찾아내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패 방지와 관련된 독립적인 사법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는다면 고위 관료들의 부패 척결은 요원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