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를 토할때 까지 먹어봤다."
배우 이보영이 자신의 식탐에 대해 설명한 말입니다. 이 말에 웃을 수 없는 이유는 지금 기자의 책상 위에도 초콜릿 과자 3개와 비타민 음료수 1개를 숨겨 두고 언제 먹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식탐은 이제 무서운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1일 방송된 KBS1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식탐을 병으로 분석했습니다.
식탐은 자율신경계 이상과 관계 있습니다. 사람 뇌 중심에는 자율신경계 사령탑인 시상하부가 위치해있는데 여기에 포만과 섭식 중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음식 섭취에 대한 명령을 뇌하수체에 전달하면 뇌하수체는 식욕 억제 호르몬 렙틴, 식욕 촉진 호르몬 그렐린을 적절하게 분비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식욕을 주체할 수 없게 됩니다.
또 다른 식탐의 원인으로는 정신적 문제도 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외적 신체 모습에 대한 왜곡과 이로 인한 섭식장애 또는 각종 스트레스 등이 발생해 끊임없이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영보 가천의대길병원 교수는 "현대인들은 스트레스가 많은데 이 스트레스를 해소 시키는 방법으로 먹는 것으로 푼다. 인위적인 부교감 신경을 증진 시키는 쉬운 방법은 먹는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요즘 더 식탐이 무서운 이유는 단순 비만 뿐만 아니라 당뇨 고혈압 같은 대사질환들과 심혈관계 질환들의 합병증까지도 불러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유병연 가정의학과 전문의 교수는 섬유소, 단백질 위주의 식습관 변화와 운동으로 식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