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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고 당일부터 오보를 쏟아낸 방송사에 대한 실종자 가족들의 불신은 가시지 않았고, 해양경찰은 발생할 수 있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22일 오전 전남 진도 팽목항에는 세월호에 탑승했다 침몰사고와 함께 연락이 끊긴 가족의 소식을 듣기 위해 100여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두 손을 꼭 잡은채 바다를 바라보며 소식이 끊긴 가족이 돌아오기만을 기원하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께 세월호에 침몰과 함께 목숨을 잃은 탑승객 시신 4구가 해경 경비정에 실려 팽목항으로 들어왔다.
항구와 바다사이에 임시로 설치된 부교에 몸체를 붙인 해양경찰청 경비정에서는 흰 천으로 쌓인 시신 4구가 해경들에게 들것에 들려 바깥으로 나타났다.
시신은 부교 위에 임시로 세워진 하얀 천막에서 간단한 신원확인을 걸친 후 베이지색 모포에 덥힌 채 부교위에서 대기하고 있는 119구급차에 실려 뭍으로 올라왔다.
119구급차에 실려 뭍에 올라온 시신은 신원이 확인되면 또 다른 흰색 천막으로 항구에 설치된 임시 신원확인소(이하 확인소)로 이송됐다.
확인소로 시신을 운구하던 서울소방재난본부 소속 소방관은 “참담한 기분이다. 내가 무엇을 얘기할 수 있겠나. 더 이상 나는 물론 우리들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기를 부탁한다”며 침통해했다.
확인소에서 시신이 가족임을 확인한 유족들은 오열과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단원고 2학년 딸의 시신을 확인한 어머니는 “내 딸 은정이 불쌍해서 어떻하나. 내가 아무것도 해 주지도 못했는데”라며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라고 오열했다.
또, 시신을 확인했음에도 해양경찰청 측의 말 바꾸기로 인해 한나절을 팽목항에서 떠날 수 었다며 해경과 방송을 함께 원망하는 유족도 눈에 띄었다. 당초 해경은 시신을 육안으로 확인할 경우 DNA검사 없이 가족에게 인도키로 했으나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
손녀를 잃었다는 백발의 할머니는 해경의 DNA 요구에 “신원이 확인되면 (DNA 검사없이)바로 보내준다고 방송에서 봤는데 지금은 (DNA)결과가 나올 때까지 또 기다리라고 한다. 해경과 방송이 거짓말을 한다. 해경과 방송이 시민을 속인다”고 토로했다.
신원확인을 마친 시신은 유족의 뜻에 따라 경기도 안산시와 일산시, 인천시 등으로 옮겨져 장례를 치르게 된다.
신원확인이 안 된 시신은 유족을 찾을 때까지 목포시 소재 한국병원과 기독병원에 안치된다.
이와 함께 사고 당일부터 시작된 실종자 가족들의 방송매체에 대한 불신은 지속됐다.
실제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후 매일 국내 방송매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방송매체의 촬영은 철저히 막는 대신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의 해외방송의 취재는 이야기 하지 않았다. 오히려 해외방송매체의 취재를 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해경은 실종자들의 시신이 속속 도착하면서 기자들의 사진 및 촬영을 통제하는 한편, 인간 바리케이트를 쳐 혹시 모를 제2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긴장한 모습이었다.
팽목항 바닷가를 해경에게 자리를 내 준 실종자 가족들은 세월호에 탐승한 가족의 생환기원을 간절히 기대하며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