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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안산 고려대학교 병원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숨을 거둔 단원고 학생 5명의 발인이 치러졌다.
이날 오전 7시30분 가장 먼저 발인이 치러진 권모군(17)을 시작으로 20여분 후 임모군(17)의 발인이 진행됐다.
영정사진으로 돌아온 임 군의 운구차 뒤를 유가족이 뒤따랐으며 분향소에 남아 뒷정리를 맡기로 한 유가족은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며 임군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임군이 떠나고 오전 8시 또 다시 곡소리가 분향소 밖으로 터져나왔다. 친구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마지막까지 친구를 돕다 숨을 거둔 정모군(17)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상주완장을 한 A군은 “형 지금 간 거야? 진짜 간 거야?”라며 어머니에게 되물었으며 어머니는 말없이 A군의 손을 꼭 붙잡았다.
사진 속 아들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정군의 어머니는 마르지 않는 눈물을 쏟아냈고 분향소에 남은 유가족들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정군을 태운 운구차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분향소 앞을 가득 채웠던 조화가 하나둘씩 빠져나가고 그럴 때마다 분향소 안에서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지속된 울음소리가 점차 잦아들 때쯤 분향소는 다시 침묵을 감쌌고 발인을 앞둔 학생들의 유가족들이 이따금씩 바깥으로 나와 줄담배를 피웠다.
1시간여가 흐른 후 침묵을 깨는 곡소리가 다시금 울리면서 황모군(17)과 김모양(17)의 발인이 차례로 진행됐다.
차가운 물 속에서 죽어간 학생들을 위로라도 하듯 강한 햇볕이 학생들을 태운 리무진을 감쌌다.
오전 11시30분 안산 온누리 병원에서는 김모군(17)의 발인이 거행됐다. 30여명의 유가족과 병원관계자, 지나던 시민들까지도 발을 멈추고 함께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함께 했다.
김군의 어머니는 “가지마”라며 애타게 아들을 불렀으며 그 모습을 지켜본 유가족과 김군의 친구들도 참고 있던 눈물을 쏟아냈다.
이날 안산 고대병원을 비롯해 안산에 있는 온누리병원·한도병원·사랑의병원·단원병원 5곳에서 단원고 학생 11명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지난 16일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 중 현재(오전 11시 기준) 단원고 사망자는 학생 62명·교사 3명(교감은 구조자에 포함) 총 6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