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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전자부문 수직계열화’에 이어 이 사장의 ‘화학 부문’ 정지작업에 착수하면서 그간 재계가 관측해온 ‘전자 이재용’-‘화학 이부진’-‘패션 이서현’의 3각 승계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이 사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빼다박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경영수완이 뛰어나 이 회장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총수 일가 중에선 유일하게 등기이사로 등재돼 연봉을 공개하는 등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인데다 각종 선행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이미지까지 구축해 온 상황이다. 이 사장이 부친과 빼 닮았다는 뜻에 ‘리틀 이건희’로 불리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삼성그룹의 캐시카우인 ‘전자 부문’에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이 부회장과 함께 이 사장 역시 화학·건설·레저 부분에서 입지를 넓히는 모양새다.
이 회장은 아직 막내딸인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에 대한 경영승계 작업에는 본격적으로 착수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삼성=이건희’라는 공식이 건재한 가운데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이끌 3세들이 점차 두각을 보여주고 있어 향후 이들의 행보에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