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삼성SDI-제일모직-삼성전기-삼성테크윈-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전자 수직계열화가 완성됐다.
여기에 가장 수혜자는 전자 계열사를 지휘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6)<사진>이다.
삼성그룹은 계열사를 ‘쪼개고 붙이는’ 사업 재편작업을 통해 이병철 선대 회장을 거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잇는 3세 경영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서막은 지난해 9월 제일모직이 직물·패션 사업을 떼어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삼성에버랜드로 넘긴 일이다.
두 번째 수순으로 제일모직은 소재사업을 이 부회장 쪽으로 합병함으로써 이건희 회장의 삼남매 사이의 사업 분할구도가 좀 더 명확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삼성SDI가 건설계열사인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가 돼 이 부회장이 건설사업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됐다는 것.
사업 재편을 통해 그룹의 힘을 얻고 있는 이 부회장이 향후 그룹의 사업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