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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금융시장 마의 일주일 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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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명 기자

승인 : 2008. 09. 30. 17:28

국제 공조가 어느때 보다 중요
미 구제금융 법안이 부결되면서 부시 행정부와 여야 지도부 등이 새 대안 모색에 필요한 최소 시한인 이번 주가 세계금융시장에 마(魔)의 일주일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세계가 금융위기 확산 방지에 총력전을 펴지 못하면 재무구조가 취약한 금융기관들, 대외 충격에 약한 국가들부터 위기 상황으로 내몰려 이들 중 일부는 시스템이 중단되는 ‘멜팅 다운’ 현상을 불가피하게 겪게 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은 미국에서 태평양과 대서양을 넘어 순식간에 닥쳐올 위기상황에 대비, 시장 혼란 극복에 필요한 강력한 안정조치를 내놓을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각국은 위기 극복에는 금융당국의 노력만으로 부족해 전 정부 차원에서 위기대응책을 수립하고 있다는 점을 미국의 구제금융 법안 처리의 고비가 될 이번 주 내내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선과 상하 양원 선거가 오는 11월4일 동시에 치러져 구제금융 법안 처리가 표류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원에서 휴회를 철회하고 금융위기 관련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회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지만 선거를 앞둔 의원들이 워싱턴보다는 지역구로 대거 향할 가능성이 있어 구제금융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동력이 빠르게 소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 월가 발 금융위기 사태는 어느 때보다 국제적 충격파가 커 국제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달러화 유동성 부족사태 등 국제 금융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려고 국제공조에 어느 때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FRB는 29일(현지시간) 구제금융 법안 하원 표결에 앞서 미 정치와 시장상황의 급 변동에 따른 일시적 달러 유동성 부족사태를 방지할 목적으로 일시적 통화 교환예치(중앙은행간 통화스와프) 한도와 시중은행들에 대한 단기유동성 공급을 대폭 늘리는 조치를 내놓았다. FRB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유럽중앙은행(ECB), 캐나다, 영국, 일본, 호주 등 8개 국가 중앙은행들과 공조해 통화스와프 한도를 2900억달러에서 6200억달러로 늘리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 FRB는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우려에 따라 84일 만기 기간입찰대출(TAF)의 1회 발행 한도를 오는 6일부터 2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3배로 늘리는 등 단기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박길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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