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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정부개입 세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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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명 기자

승인 : 2008. 09. 30. 17:09

각국 중앙은 긴급자금 투입...금융기관장 긴급 회동도
미 금융위기를 풀기위한 구제금융 법안이 부결되면서 금융시장 위기가 세계로 번지는 가운데 각국 정부의 시장 개입이 줄을 잇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30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신용경색 완화를 위해 3조엔(288억달러)을 금융시장에 공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일본은행은 이달 들어 19조엔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했으며 이는 2002년 4월 이후 최대 규모라며 이같이 전했다. 일본은행은 글로벌 신용경색 완화를 위해 금융기관에 대한 자금공급을 두 배 늘리기로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합의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29일(이하 현지시간) 자국 은행과 기업들의 대외 채무 상환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해 국영 개발은행(VEB)을 통해 최고 530억달러까지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은행과 기업들이 올해 말까지 갚아야 할 외채는 모두 450억달러로, 국제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지면서 러시아에서도 달러화 조달이 어려워지는데 따른 조치로 풀이됐다.

독일에선 업계 2위의 모기지 전문 은행 히포 레알 에스테이트가 결국 정부로부터 500억달러의 긴급 구제금융을 받게 됐다. 독일 재무부는 히포 레알 에스테이트가 2번에 걸쳐 긴급 지원금을 받게 되며 첫 번째 지원되는 금액의 60%는 여러 다른 은행들로부터 조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기에 연방정부와 브뤼셀 등 3개 주요 지방정부는 자금난에 빠진 덱시아 은행에 대해 구제 금융을 실시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벨기에 정부는 덱시아에 대한 구제금융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70억유로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벨기에가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와 함께 포르티스 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163억달러를 긴급 투입하겠다고 밝힌 이후에 발표된 방침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문으로 침몰한 노던록 은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한 영국 정부는 지난 28일 또 다른 모기지 금융기관 브래드퍼드 앤드 빙글리(B&B)를 국유화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자국통화 교환예치(스와프) 협정을 맺고 달러화 유동성 공급에 나선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잉글랜드은행, 스위스 중앙은행은 스와프 한도를 확대하며 시장 불안감을 달래려 했다. 이런 가운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30일 자국 은행 및 보험업계 최고경영자들과 긴급 회동,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사르코지가 주재하는 이날 긴급 회동에는 프랑수아 피용 총리, 크리스틴 라가르드 경제장관, 프랑스 중앙은행인 프랑스 은행의 크리스티앙 누아예 총재 등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벨기에 최대은행인 포르티스에 구제금융이 투입되고 벨기에-프랑스 합작은행인 덱시아 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나돈 직후에 사르코지가 직접 소집한 것이다. 회의에선 금융기관들의 실태를 점검하고 일반 가구와 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 여력 등도 짚어볼 예정이다.
박길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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