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영국의 치매환자 장기요양기관 살펴보니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817927

글자크기

닫기

이정필 기자

승인 : 2013. 05. 29. 18:25

[희망100세] 보조금 지급과 세심한 배려로 치매환자 도와
맞춤형 복지, 영국에서 길을 묻다 ⑨ 치매환자 장기요양기관

영국 런던 요양시설에 한 노인이 의자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 영국 기획취재팀

런던(영국)/아시아투데이 김종원·이정필 기자 = 복지강국 영국은 늘어나는 치매환자를 돌보기 위해 보조금 지급과 세심한 배려를 병행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NHS(National Health Service, 보건의료제도)와 우리나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영국 장기요양기관 서비스 이용 시 지방정부의 지원은 자산 보유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자산수준이 2만6500파운드(약 4500만 원) 미만이면 본인부담은 없다. 자산수준이 2만6500 파운드 이상이고 부동산 소유 시에는 본인부담이 발생한다.

런던 소재 치매지원센터의 경우 연단위로 계약하며 병상 당 1100파운드(약 187만 원)를 주마다 지급한다.

개인이 연급을 받는 경우에는 최소생활비용 20~30파운드(약 3만4000~5만1000원)를 제외하고 모두 본인이 부담한다.

런던의 주요 정책중 재가서비스가 있다. 시 당국은 재가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이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주택개조사업을 1000파운드(약 170만 원) 수준에서 지원하고 있다.

재가서비스를 이용하기 전에는 병원에서 퇴원한 뒤 일정기간(2~6주 간) 가정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요양시설에서 재활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때 비용은 NHS가 부담한다.

런던 소재 요양시설은 또 테라피 요법 등을 활용해 감각훈련 및 기억회상 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음악·미술·원예·아로마 활동 등을 수행하는 우리나라와 프로그램 면에서 유사하다.

한국과 비슷한 치매환자 프로그램은 △ 치매환자가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생활공간 제작 프로그램 △ 화장실·욕실 등 기능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문 앞에 그림을 붙여 놓는 배려 프로그램 △ 치매로 인해 저하된 촉각·후각 등을 살려주는 감각 프로그램 △ 아로마 테라피와 핸드 마사지 프로그램 △ 대화를 통해 개인의 선택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격려 프로그램 △ 풍선 날리기, 치매노인합창단 등 취미 프로그램 등이 있다.

런던 장기요양기관의 특징은 넓은 실내 공간과 중앙정원이다.

수급자의 방은 바로 중앙정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배치해 활용성을 높였다.

환자는 병세 정도에 따라 구분된 유닛별 관리체계를 하기 때문에 집중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유닛은 10~20명 단위로 공간을 구분해 별도 관리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병동의 개념과 비슷하다.

런던 장기요양기관은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로 1인실 위주로 운영된다.

방 문 앞에는 개인별 성향과 환경 등을 게시해 방문자가 사전에 알고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환자들이 예전에 주로 사용하던 고전 가구 등을 배치해 과거를 기억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점도 특징이다.
    
단 주거비용을 별도로 본인이 부담하는 시스템에서 1인실을 사용하면 본인부담이 과다하게 발생한다.

한편, 치매케어(돌봄)의 경우 1 대 10 수준의 돌봄 인력이 필요하다.

이는 입소자의 돌봄 필요성 정도에 따라 유동적이다.

런던 지방정부와 시설 관계자들은 치매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아직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당뇨나 알코올성 치매 등 원인이 명확한 것은 예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영국 장기요양서비스는 치료와 증세 완화의 목적보다는 사회활동 및 일상생활 지원 등을 통해 환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둔다.
 
담당 의사는 정기적으로 시설 입소자를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설 입소를 위해서는 인근 지역에 거주해야 한다.

각 시설은 정문에 평가요소별 등급을 표현하는 별을 게시해 사전에 이용자에게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영국 런던 시내 한 요양시설에서 두 명의 환자가 대화를 하고 있다.

<‘맞춤형 복지, 영국에서 길을 묻다’ 해외 기획취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을 받아 연재합니다.>


이정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