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슈완스 중심 글로벌 사업 확장 박차
CJ프레시웨이, 물류센터 자회사 합병
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르면 이달 내 바이오사업 매각과 관련해 본입찰을 진행한다. 회사가 지난 3월 FNT 사업부문을 바이오 사업부문과 통합한 지 9개월여 만이다.
회사는 지난 3월 해당 사업부 매각을 위해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인수 후보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블랙스톤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CJ제일제당이 이번 사업부 매각 후 '제2의 슈완스'를 찾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동안 CJ제일제당은 합병, 매각 등을 통해 꾸준히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번 사업부 매각 추진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를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핵심 키워드를 인수합병(M&A·2023년)에서 재무구조 개선(2024년)으로 변경한 것을 근거로 보고 있다. 경기 침체가 여전하다는 점도 있다.
실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비핵심 계열사 지상쥐(중국 식품)와 브라질 법인 CJ셀렉타 지분 매각을 단행했고, 올해는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CJ CENTURY PROCUREMENT SDN. BHD.)을 청산한 데 이어 미국 자회사 슈완스가 '슈완스 NE 푸즈, LLC'를 흡수합병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019년 슈완스를 인수한 후 미국 현지에선 CJ 푸즈 USA와 함께 사업을 운영해 왔다. 이후 사업 주체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돼 양사 간 합병이 진행됐다"며 "이번 '슈완스 NE 푸즈, LLC' 흡수합병도 미국에선 슈완스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 나가기 위한 일환이다. 다른 국가에선 현재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완스가 CJ 푸즈 USA와 합병하면서 CJ제일제당의 슈완스 지분율은 기존 70%에서 75.5%로 확대했다.
CJ프레시웨이도 마찬가지다. 자회사 송림푸드는 지난해 제이팜스를 흡수합병하고 프레시플러스로 사명을 변경한 후, 올해는 지난 1일 소스사업 부문의 영업권을 CJ프레시웨이로 양도했다. 지난달엔 CJ프레시웨이가 물류센터 운영 계열사 에프앤디인프라를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계열사 프레시원강남은 다른 프레시원 계열사를 흡수합병한 후 프레시원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프레시플러스가 제조 인프라 역할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CJ프레시웨이에 영업권을 양도했다. 또한 회사의 다양한 영업 경로 간의 시너지 등을 통해 제조 사업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영업현금흐름(OCF) 개선, 총차입금 감소 등에 나서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OCF 마진은 4%(2022년)에서 8%(2023년)로 개선된 상태인데, 회사는 솔루션 사업 등을 차세대 수익창출원으로 육성해 차입금을 줄이고 계열사를 통합해 비용을 줄이는 작업을 진행하는 단계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OCF는 724억원으로, 지난해 말(1377억원)보다 줄었다. 총차입금은 2022년 말 이후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어섰다.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세부 지표에선 개선될 점은 여전히 있다. 회사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배경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외형확대보다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확보에 집중해 나가는 한편, 운전자금 개선 후 차입금 비중을 줄여 자산효율성 제고를 위한 현금 흐름 중심의 경영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이처럼 안정화를 기반으로 외부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