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직무정지, 허정무와 2파전
2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전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에 서명한 뒤 제출했다.
이로써 정 회장은 자동으로 직무 정지 상태가 됐다.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김정배 부회장이 회장직을 대행하게 된다.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는 차기 회장에 도전하기 위한 절차다. 임기 만료일 50일 전 선거에 나가겠다는 뜻을 축구협회에 밝혀야 한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연임을 위한 첫 관문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를 받고자 연임 심사서도 제출했다. 체육회 스포츠공정위는 국제기구 임원 진출 여부, 재정기여, 단체 운영 건전성, 이사회 참석률, 포상 여부 등을 평가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는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먼저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정 회장이 뒤를 이으면서 2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정 회장이 처음 당선됐던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정 회장은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김석한 전 전국중등축구연맹 회장, 윤상현 의원 등을 제치고 당선됐다. 2-3선을 할 때는 홀로 입후보해 경선 없이 무혈입성을 했다.
국민 여론은 최악이지만 정 회장은 대기업 총수로서 영향력과 그동안 축구협회장으로 다진 탄탄한 기반 등을 바탕으로 선거에서 유리한 입장에 놓여있다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허 전 이사장은 한국 축구 전설 중 하나로 축구인들을 향한 진심 어린 호소로 역전극을 도모하게 된다.
정 회장은 스포츠공정위 심사까지 통과하면 후보 등록 기간인 25~27일을 전후해 지난 임기 소회와 4선 도전 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이며 새 회장의 임기는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 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