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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기술신용대출’ 또 줄었다… “신용평가 기준 강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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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민 기자

승인 : 2023. 09. 17. 19:43

7월 기술신용대출 잔액 306조
전년 동기 대비 8.26%↓
지난해 TCB 심사 기준 강화 영향
벤처기업 자금 조달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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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은행권의 '기술신용대출' 공급 규모가 전년 대비 8% 넘게 줄었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 시장이 위축된 데다 금융당국의 기술신용평가(TCB) 발급 기준이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술신용대출은 기술력은 보유하고 있으나 담보·신용이 낮은 벤처기업·중소기업 등에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제도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17개 특수·시중·지방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306조3892억원으로 전년 동기(333조9655억원)보다 8.26% 감소했다. 전월(307조55억원) 대비로는 0.20% 위축된 수준이다. 전월 대비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4월(327조4149억원)부터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7월 기술신용대출 잔액도 전년 대비 모두 줄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의 감소폭이 23.32%로 가장 컸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 46조5711억원에서 올해 7월 38조1331억원으로 18.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41조6021억원에서 36조8733억원으로 11.37% 역성장했고, 신한은행은 46조5185억원에서 43조2040억원으로 7.13% 위축됐다. 농협은행은 4.02% 감소했다.

이 외에도 올해 7월 17개 은행의 기술신용대출 건수(74만4744건)는 전년 동기(85만6859건)보다 13.08% 줄었다. 기존 중소기업 대출의 연장·대환, 증액을 제외한 순공급 금액을 뜻하는 기술신용대출 평가액도 1년간 251조7180억원에서 228조7880억원으로 9.11%감소했다. 기술신용대출 건수·평가액은 전월 대비로도 각각 0.66%, 1.25%씩 줄었다.
은행권은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면서 벤처기업 등이 자금 조달 규모를 줄였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기술신용대출 금리는 일반 중소기업 대상 대출 금리보다는 낮지만, 지난해 이어진 금리 인상 여파가 누적되면서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8월 제대로 된 평가 없이 대출이 진행되는 일부 사례를 차단하기 위해 기술금융 대상 업종 등의 세부기준을 담은 '기술금융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기존 차주 중 '연장 불가' 사례가 발생했고, 취급 가능한 대상기업도 줄었다는 것이다.

은행권도 신용 리스크 관리 강화 차원에서 기술신용대출을 무작정 늘리기 어렵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중소기업대출의 연체율(0.43%)은 전년 동월(0.24%) 대비 0.19%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위의 기술금융 가이드라인 강화로 은행권의 기술금융 취급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원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 중 감소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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