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콜롬비아 상대로 클린스만 감독 데뷔전
이강인 등 활용에 관심 모아져
|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데뷔전을 앞두고 훈련 강도를 높였다. 23일에는 격전지인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처음으로 완전체가 훈련을 진행했다.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김민재(27·나폴리)·이재성(31·마인츠)·이강인 등이 어우러져 그라운드 적응을 실시했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투 감독 시절 주로 벤치 멤버였던 이강인을 적시적소에 쓰는 것이 벤투 감독과의 차별화에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킥이 정확한 이강인은 소속팀에서 코너킥과 프리킥 등을 전담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중앙 미드필더로 쓰거나 측면 공격수로도 투입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과거 미국대표팀을 이끌 때 미드필더를 거쳐 가는 역습과 좌우 측면을 활용하는 공격을 즐겨 했기 때문에 어느 포지션에 투입되든 이강인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쓴다면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과 함께 중원에서 활발한 패스 축구를 구사할 수 있고 측면으로 나간다면 정우영(24·프라이부르크), 나상호(27·FC서울) 등과 경합이 예상된다. 이강인이 측면으로 빠지면 기존 손흥민(31·토트넘)을 포함해 내부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위치에서건 이강인은 클린스만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에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수비에서 중원과 좌우 측면으로 이어지는 빠른 공격 축구를 선호하는 편이다.
일단 이번 3월 A매치에서는 대표팀 전술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생각이다. 포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미드필더 숫자와 위치를 바꾸는 정도의 작은 변화가 유력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부하는 2연전이 될 것"이라고 알렸다.
이강인 외에도 최근 경기력이 부쩍 좋아진 오현규(22·셀틱)가 가세한 스트라이커 경쟁도 볼만하다. 황의조(31·FC서울)와 조규성(25·전북 현대)의 틈바구니 속에서 오현규의 존재감이 발휘될 가능성이 높다. 클린스만 감독이 '화끈한 공격축구가 철학'이라고 밝힌 이상 오현규도 어떤 식으로든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오현규는 "내 장점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수비진은 '철기둥' 김민재의 활약이 관심을 모은다. 경기력이 절정에 오른 김민재는 이탈리아프로축구 세리에A '3월의 선수' 후보에 올랐고 축구선수 이적을 전문으로 다루는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업데이트한 세리에A 선수들의 시장 가치에서 몸값이 5000만 유로(약 705억원)으로 책정되는 등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