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주얼리 브랜드 등 영역 확대
팔로워 10만 인플루언서 '로지'
정관장·GS25 전속 모델로 발탁
시공간 제약·사생활 리스크 없어
메타버스 붐 타고 활동영역 무한대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자체 개발한 가상모델 ‘루시’가 쇼호스트로 데뷔한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2월 선보인 루시는 SNS 팔로워 수 7만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다. 주얼리 브랜드 ‘O.S.T’, 외식 브랜드 ‘쉐이크쉑’ 등 유명 브랜드와 협업하며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향후 인공지능 기반 음성 표현 기술 강화, 실시간 소통 기능 적용 등 실제 인간과 가까운 수준으로 ‘루시’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 10월 진행된 쇼핑행사 ‘광클절’ 홍보 모델로 루시를 선정, 루시의 홍보 영상은 조회수 220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KGC인삼공사도 ‘정관장 화애락 이너제틱’ 모델로 가상 인플루언서인 ‘로지’를 선정했다. 로지는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얼굴형을 모아 탄생한 가상의 22세 여성으로, 현재 10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정관장은 로지의 생기 넘치고 발랄한 이미지를 통해 MZ세대에게 건강한 이너케어 브랜드 콘셉트를 전달할 예정이다.
GS리테일도 이달 초 오프라인 유통채널 최초로 로지와 2022년도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로지는 GS25가 내년에 진행하는 메인 캠페인 ‘언제나, 어디서나, 오로지 GS25’의 주인공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GS25는 로지를 통해 전국 각 매장 및 SNS 등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다양한 메시지로 MZ세대와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오진석 GS리테일 부사장은 “앞으로 GS25는 로지와 함께 미래를 지향하는 마케팅을 펼쳐 MZ세대들과의 공감대를 넓히고 한 차원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상 아이돌도 눈길을 끈다. 롯데그룹의 새 브랜드 슬로건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 광고모델에는 버추얼 아이돌 ‘아뽀키’가 등장했다. 아뽀키는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에서 약 345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가상 인플루언서다. 지난달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이 광고 영상은 조회수 91만회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유통업계가 가상 인플루언서에 주목하는 이유는 SNS를 통해 주 소비층인 MZ세대와 가깝게 소통할 수 있어서다. 이는 소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실제 연예인보다 사생활 논란에 대한 리스크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자유로운 스케줄과 MZ세대가 좋아할 만한 다양하고 감각적인 표현 방식도 매력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가상 인플루언스 시장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2조4000억원이었던 가상 인플루언스 시장 규모가 2025년 14조원으로 커지며, 실제 인간 인플루언서(13조원)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는 가상인간이 메타버스의 차세대 플랫폼으로써 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오프라인 경제와 더불어 메타버스 플랫폼도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라며 “기술의 발전과 함께 가상 인플루언서의 활동 영역도 무한대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상 인간의 경우 실제 인간에 비해 발생 가능한 리스크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가상 인간을 모델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