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자산 지난해 250조서 270조로
2분기 영업익 최대실적, 업계 1위에
심종극 대표 "글로벌 운용사로 도약"
대체투자·디지털금융사업 확대 가속
운용자산(AUM, 펀드+투자일임 설정액) 규모 역시 역시 왕좌를 공고히 했다. 이달 현재 270조원으로 작년 말 대비 20조원이 급증했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증시 회복에 따른 기저효과와 ‘동학개미’들의 ‘삼성 KODEX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로 수익성을 방어했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점유율 절반 가량을 확보하고 있다.
취임 반년을 지난 심 대표는 ETF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시장을 개척한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운용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체투자와 디지털 금융사업도 확대할 전망이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원유선물ETF 소송 리스크, 삼성헤지자산운용 흡수합병 잠정 연기 등 당면 현안을 풀어야 하고, 기존에 선점한 경쟁력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익으로 327억원, 영업이익은 450억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8%, 25.7% 증가했다. 특히 2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5% 증가했다. 순익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앞질렀다.
코로나19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가 급증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전체 ETF 설정액 47조8420억원 중 삼성자산운용은 25조1091억원으로 52.5%에 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설정액은 11조5197억원으로 24%를 차지했다.
운용자산도 270조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올해에만 20조원이 불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07조원으로 2위다. 업계 최초로 상장지수펀드(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를 내놓아 시장을 개척한 덕이다. 2002년 국내 최초로 ‘KODEX200’을 선보이며 ETF 시장을 선점했다. 2016년엔 ‘생애주기별 자산배분 프로그램’에 따라 운용되는 ‘삼성 한국형 TDF’를 내놨다.
심 대표 역시 기존 경쟁력을 기반으로 내실을 다져왔다. 삼성생명 출신으로 자산운용 경험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기우라는 게 삼성자산운용 측의 설명이다. 과장 시절 삼성생명 영국 런던투자법인에서 채권매니저로 활동하며 옥스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삼성생명 해외투자팀과 소매금융사업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본부장을 두루 거쳤다.
다만 한 단계 더 도약을 위한 수익성 다각화는 과제로 꼽힌다. 향후에도 투자자 수요를 반영한 ETF와 TDF 상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및 디지털 금융분야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은 온라인 펀드 직접 판매 플랫폼인 ‘알투(R2)’를 통해, 낮은 수수료로 투자자가 펀드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대체 투자 부문 사업 확대도 주력할 전망이다. 또 월물교체 논란에 휩싸였던 원유선물 ETF 소송과 삼성헤지자산운용 흡수합병 문제 등 여러 현안도 장기적으로 원만히 풀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이 좋아진 데 따른 수익 증가로 운용사 전반이 수익성을 방어했다”며 “당사는 개인투자자들의 ETF 투자가 증가하고 기관의 자금이 채권과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유입 등의 효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