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2인자인 장성택<사진>이 “중국과 협력해 통일조선 임시정부를 세우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실각한 장성택이 이미 지난 5일 총살됐다는 설과 북한 내 모처에서 반성문을 쓰고 있다는 설에 이어 호위사령부에 구금돼 있다는 설도 잇따르고 있다.
10일 탈북자단체와 자유북한방송 등에 따르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에서는 ‘장성택이 권력을 가지고 모은 돈이 조선 안에 또 다른 조선을 만들 수 있는 액수였다’는 것과 ‘올해 9월 중국과 협력해 장군님을 제거하고 통일조선 임시정부를 세우려 했다’는 소문이 나돌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북한 엘리트 출신 한 탈북자는 “장성택 실각 전에 그가 1인자가 되면 배곯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소리와 함께 “장성택의 쿠데타 설도 인민들 사이에서 돌았다”고 말했다.
또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이후 종적을 감춘 장성택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설들이 잇따르고 있다.
자유북한방송은 “장성택과 그의 측근들은 이미 이달 5일 공개처형이 아닌 극소수의 인원이 모인 가운데 처형됐다”며 “평양 룡성구역에 위치한 호위국 부대 안에서 그와 가까운 군 장성, 인민보안부, 노동당 간부 등 모두 7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장성택이 김정은에게 선물 받은 창관산 특각에 머물며 매일 시말서 형태의 반성문을 쓰고 있다”면서 “그의 숙청은 생명까지 위협하는 상황보다는 직위에 문제가 생긴 실각 정도라는 관측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 고위 간부 출신 탈북자는 “장성택을 쉽게 제거하기 보다는 인민들을 호도하기 위해 현재 호위사령부에 구금된 상태로 정식 재판 등을 통해 계속 써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탈북자는 “장성택과 직간접적으로 얽혀 있는 사람이 1만명은 넘어 숙청 작업에만도 최소 3~4개월은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북 전문가는 “장성택 숙청으로 지금보다는 김정은 집권 4~5년차에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본다”며 “북한의 권력이 군부 쪽으로 쏠려 향후 남북관계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