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격차도 임금근로자에 비해 점점 확대
국내 전체 자영업자가 가지고 있는 부채의 약 60%가 50대 이상 고령층의 빚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자영업자 부채의 34.3%는 50대 자영업자가, 25.0%는 60세 이상 자영업자가 갚아야할 돈이었다.
이는 한은과 통계청이 전국 1만 가구를 매년 표본조사해 분석한 자료다.
같은 연령대의 임금근로자 부채 비중과 비교해봐도 고령층 자영업자의 부채비중은 눈에 띈다.
50대 임금근로자의 부채 비중은 23.1%로 50대 자영업자 부채 비중보다 10%포인트 이상낮았다.
60세 이상 임금근로자가 갚아야 할 빚도 전체 임금근로자의 부채 중 7.2%에 불과해 같은 연령대 자영업자들보다 크게 낮았다.
소득측면에서 봐도 고령층 자영업자들은 같은 연령대의 임금근로자에 비해 열악함을 드러내고 있다.
50대 상용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3921만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50대 자영업자의 평균 소득은 이보다 300만원 이상 적은 3603만원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소득격차가 더 벌어졌다.
60세 이상 상용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2480만원이었지만 같은 연령대의 자영업자의 경우 소득이 2038만원에 그쳤다.
연간 400만원이 넘는 소득차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한은은 "자영업자 부채를 연령층별로 보면 소득창출 능력이 떨어지는 50세 이상 고연령층에서 부채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정완 KB금융 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도 "일반적으로 고연령층일수록 소득창출 능력과 자영업 지속능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 정해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