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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외환은행 목동지점 차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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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은퇴를 맞이하게 되는 베이비 부머들은 은퇴 후의 생활을 어느 수준으로 할 것인지가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온다.
'가장 확실한 노후대비는 평생 현역'이다. 은퇴 후 재취업해 월 50만원만 벌어도 약 2억원의 정기예금과 같은 효과가 있다.
체면을 버리고 사소한 일이라도 소득활동을 하는 것이 재무적 안정감이라는 측면과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다.
이와는 별도로 은퇴 후 재무목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이며, 필요한 자금과 활용 가능한 은퇴자금이 얼마나 되는지 분석해 보자.
은퇴 후 생활비는 3층 구조로 설계한다.
예를 들어 1층은 최저생계비정도의 생활을 할 수 있는 국민연금, 2층에는 기업에서 퇴직후 수령할 수 있는 퇴직연금, 3층은 개인적으로 가입한 개인연금 등의 방식이다.
현재 퇴직하는 베이비부머는 63~65세 사이에 국민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는 필요한 은퇴생활비 계산을 별도로 한다.
은퇴 생활비를 얼마정도로 산정해야 할지 막연하다면, 현재 생활비의 약 70~80%정도로 본인의 사망시기까지의 은퇴 후 생활기간을 고려해 필요 자금을 계산한다.
매달 필요한 생활비에서 국민연금 수령가능 금액과 퇴직연금 수령가능 금액을 차감해 부족한 자금을 계산하면 된다.
본인이 형성한 재산이나 퇴직금을 활용해 부족한 은퇴생활자금을 충당하게 되는데, 몇 가지 활용가능한 팁을 소개한다.
◇종신연금
종신연금은 가입 후 사망시까지 원금과 이자를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 상품이다.
세제개편으로 대부분의 비과세 상품이 없어졌지만 종신연금은 가입금액에 관계없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죽을 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지만, 가입 후 연금수령이 개시되면 중도해지가 불가능하다.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가입 후 조기사망을 대비해 보증기간을 선택할 수도 있다. 금리변동에 따라 수령금액이 변동 될 수 있어 최저보증금액을 잘 살펴봐야 한다.
◇월이자지급식·반기이자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주가가 일정수준까지 하락하지 않으면 연 6~7%의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개별 종목 뿐 아니라 코스피200·S&P500·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등이 편입된다.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어 가입조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이자수령을 원할 경우 반기이자지급식, 매월 이자지급식펀드가 있다. 필요에 따라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주택연금
주택연금은 본인 소유의 주택에 살면서 연금을 수령하는 역모기지 상품이다. 주택을 처분하지 않고도 생활자금을 수령할 수 있다.
베이비부머의 70%가 본인의 노후자금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은퇴를 맞이한다는 통계가 있다. 보유자산 구성비는 주택 등 부동산 자산이 76.8%, 금융자산이 20.8%다.
은퇴자금이 부족할 경우 부동산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 경우 주택연금을 활용해 볼 필요가 있다.
다만 주택연금 가입조건이 다소 까다롭기 때문에 자세한 상담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