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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KB국민은행 이촌센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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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산시장의 패러다임은 저성장·고령화·저금리로 표현할 수 있다.
투자방향을 잡기 어려운 요즘 같은 시절엔 리스크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 주식시장이 좋다고 해서 주식에 모두 투자할 수는 없고, 안전한 은행예금이나 국공채 수익률은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의 합인 5% 중반에도 한참 못 미친다.
전통적으로 상가나 빌딩 같은 수익형 부동산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임대수입
때문일 것이다.
금융상품에서도 고정적인 수입이 발생되는 중위험 중수익 인컴(INCOME) 투자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수익성 향상을 꾀하고자 한다.
◇채권형 펀드
주식은 불안하고 국내 채권투자는 수익률이 너무 낮아 지난해 주목 받은 상품이 해외채권형 펀드다.
이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의 대표주자다.
하이일드 채권펀드는 일정 신용등급 이하의 채권을 편입해 높은 현금수입과 저금리 기조로 채권가격이 상승하며 지난해 두 자릿수 수익률을 보였다.
하지만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에 돈이 몰리면서 기대 수익이 낮아져 올해는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상대적으로 이머징 현지통화 채권펀드는 최근 1~2년 새 수익률이 부진해서, 가격이 많이 상승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펀드보다 전망이 좋아 보인다.
◇이머징 국공채 인컴 펀드
이 펀드의 투자대상은 고성장에 기반하여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터키·멕시코·폴란드…브라질·러시아·인도네시아 등의 12개 이머징 국가의 현지통화 국공채다.
이 펀드의 수익은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째, 이머징 국공채의 만기수익률(YTM)은 약 5%다. 즉 연 5%의 배당수익이 고정적으로 펀드에 들어온다는 뜻이다.
둘째, 미국의 연이은 양적 완화정책에 의한 달러약세 전망 대비 이머징 통화의 강세로 인한 환차익이다.
미달러를 기준으로 원화와는 환율 헤지를 해놓고, 현지 투자통화와는 환율을 오픈해놓았다.
서브프라임 사태와 같이 글로벌 금융 위기 때는 이머징 통화의 약세로 일정기간 동안 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머징 현지통화 가치는 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므로 변동성을 감안하더라도 현 시점에서 유효한 투자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셋째, 경제여건 개선에 따른 이머징국가 신용등급 상승으로 인한 채권가격 상승의 자본 차익이다.
결과적으로 고정적인 인컴 현금흐름으로 인해 코스피 대비 변동성이 작으며 장기수익률 또한 우상향하는 특징이 있다.
주식형 펀드와 비교해 약40% 더 낮은 수수료는 장점이며 수익 전체가 과표에 포함되는 것은 단점이다.
◇월이자 지급식 ELS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수익률이 예전에 비해 떨어졌지만, 여전히 정기예금 두 배 이상 이어서 올해도 스테디셀러 상품으로서 매력적으로 보인다.
올해 주식시장 상승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하거나, 박스권 장세 내지 최소한 하락한다 해도 현재 주가지수의 반토막(-50%)까지 하락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월이자지급식 ELS상품을 통해 연 6%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ELS상품과 관련, 고려해 볼 주요 리스크로는 변동성과 만기기간을 들 수 있다.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 수익률보다는 떨어지지만 'S&P500 + 코스피' 또는 'S&P500 + 금가격'과 같이 변동성이 다소 작은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만기 ELS를 권할만 하다.
아무리 전망 좋은 주식이라 하더라도 개별주식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변동성이 크다.
ELS 상품의 만기 3년이란 기간은 경기순환 주기로 한 사이클을 회전할 수 있는 기간으로, 경기를 나타내는 주가지수가 조기상환 또는 만기상환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라 생각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와 관련해 6개월마다 조기 상환시 과표가 잡히는 상품보다는 매월 이자지급식 ELS가 과표분산의 장점이 있다.
또 손실 확정시 기존에 매월 받은 현금 흐름 이자로 그만큼 손실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위험을 크게 느끼는 분들께는 만약 기초자산이 주가지수인 ELS상품이 손실로 끝나게 된다면, 그만큼 주가지수가 하락한 상태이므로 그 자금을 인덱스 펀드로 재투자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 편히 투자하기를 권하고 싶다.
올해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의 기준 2000만원으로 줄어들면서 절세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위에서 소개한 두 개의 상품은 모두 과표에 합산되지만 매년 펀드결산과 매월 이자지급을 통해 한 해에 세금 과표가 과다하게 몰리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고정적 현금흐름을 만들어주는 인컴 투자상품을 통해 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수익성 향상을 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