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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100세 시대] 에너지 넘치는 ‘건강 전도사’…“내 인생이 바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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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기자

승인 : 2013. 02. 21. 06:02

* '커브스 민락클럽' 김원주 대표 인터뷰

"대기업에서 10년 간 뼈빠지게 일했어요. 지금은 돈을 좇기보다는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 '커브스 민락클럽'에서 만난 김원주 대표(50·사진)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정갈했다. 다짜고짜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지만 그는 "엄청 노력하며 산다"며 여유로운 웃음을 지었다.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직장에서 나온 후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어떤 분야의 창업을 해야할 지 고민으로 가득찬 시기를 보냈다.

처음에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커피 전문점이나 식품공학 전공을 살려 음식점을 운영해볼까도 생각했었다. 똑같은 프랜차이즈가 아닌 '어떤 방식으로 나만의 경쟁력을 살릴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가장 많이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보니 방해 요소들이 너무 많았다. 6만 곡 이상 되는 본인의 소장 파일을 이용하려 했던 '팝 뮤직 카페'는 음악 재생에 대한 저작권 문제가 걸렸고 타 지방에서 맛으로 정평이 난 오리로스 음식점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다. 무엇보다 두 딸과 함께 할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는 "나는 사실 44세에 결혼 후 46세에 첫 아이를 낳아 큰 아이와 45살 차이가 나는 늦깎이 아빠"라며 "이 때문에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함께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을 채워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그는 무에타이·킥복싱·격투기 등을 가르치며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타인의 건강한 삶을 인도한다는 점에 마음이 끌렸다. 회원 대다수가여성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그렇게 '건강'에 포커스를 맞추고 관련 직종을 찾았다. 2주 넘게 웹서핑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던 중 '커브스'를 발견했다. 

그는 "토·일을 비롯해 공휴일은 휴무라 자유 시간을 즐기고자 하는 나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며 "무엇보다 샤워시설도 없고 기구도 비싸지 않아 초기 비용이 저렴해서 끌렸다"고 설명했다. 헬스클럽의 경우 수십억원의 초기 비용이 들지만 30~35평의 '커브스'의 경우 가맹비와 인테리어비를 포함해 1억원 정도면 충분하다. 

우여곡절을 거쳐 2012년 12월초 '커브스민락클럽'을 오픈하게 됐다. 건물을 소유하고 있어 임대료 부담이 작은 김 대표는 100평 남짓의 큰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직 오픈한지 두달 남짓 되다보니 아직은 예상한만큼 회원수를 달성하진 못했다. 김씨는 '이제 시작'이라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특히 30년 넘게 피워오던 담배도 끊고 눈썹, 머리 염색까지하며 이미지 메이킹에 힘쓰는 등 본인의 인생부터 바꾸려 힘쓰고 있다. 

그는 "돈을 벌려고 했다면 커브스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건강 전도사'라는 자부심으로 나부터 열심히 살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클럽의 73세 최고령 회원이 인바디(체성분 분석 기계)를 통해 나아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창업을 시작하고자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퇴직금 같은 뭉칫돈을 쏟아부어 올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위험한 짓"이라며 "1년 혹은 최소 6개월은 손해보면서도 운영할 수 있을 여윳돈을 가지고 시작해야 롱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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