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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100세 시대]커브스 창업 “점주의 열정으로 건강을 파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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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택 기자 | 정필재 기자

승인 : 2013. 02. 21. 06:02

김재영 대표 "즐겁고 쉬운 운동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들 많아"
김재영 커브스코리아 대표이사

아시아투데이 정필재 기자 = “메이크업이 없고, 거울이 없고, 남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여성들이 운동하기 좋은 분위기가 조성됐죠. 여성들은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운동만 하면 됩니다.”

김재영 커브스코리아 대표이사는 ‘커브스’란 브랜드를 접하고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을 확신했다.

갈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지만 국내에는 이를 책임질 전문적인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생각대로 커브스는 한국진출 6년만에 전국에 185개의 가맹점을 둔 여성 전용 순환운동 프랜차이즈 업체로 발전해 나갔다.

“처음부터 큰 관심을 얻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샤워시설이 없다는 점에 대해 의아해 했죠. 또 최신식 운동기구와 화려한 인테리어로 무장된 피트니스클럽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2006년 커브스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김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여성 프랜차이즈’의 성공을 위해 여유롭게 기다리며 정도를 걸었다.

“주변에서는 샤워시설과 운동시설 등을 소비자에게 맞춰야 한다고 지적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소프트웨어를 믿고 기다렸습니다. 역시 시간이 흐르고 이 운동으로 효과를 본 사람들의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30초 순환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쉽게 프로그램이 짜여진 점, 자유로운 시간대에 운동을 할 수 있는 점, 그리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이룰 수 있는 점 등을 발판으로 커브스에 충성도 높은 고객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커브스를 하고 다른 운동을 하던 분들이 결국 다시 커브스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35%가 넘죠. 참고로 헬스를 하던 분들이 다른 운동을 하다 다시 헬스로 돌아오는 경우가 20%가 채 안됩니다.”

결국 커브스는 쉽고 즐거운 운동이라는 것이다.


“우울증으로 약물 치료를 받던 여성이 커브스로 약을 끊고 활기를 되 찾았다는 남편의 이메일을 받고 눈물이 핑 돌기도 했습니다. 또 운동도 편하고 쉬워 나이 많으신 분들도 하기에 큰 무리가 없습니다. 국내 최고령 커브스 참가 여성은 88세고 미국에서는 100세 할머니도 이 운동을 한다고 합니다. 일본의 커브스 인구 평균연령은 58세에 이르죠.”

커브스 회원 분석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커브스 회원들의 평균 연령은 42세며 한국은 38세다. 최근에는 몸짱 열풍을 타고 20대들도 늘어나고 있다.

커브스의 인기가 높아지자 비슷한 순환운동의 콘셉트로 비슷한 운동들이 쏟아져 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커브스처럼 성공하지는 못하고 있죠. 하드웨어는 따라할 수 있겠지만 저희가 갖추고 있는 소프트웨어는 결코 훔칠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재영 커브스코리아 대표이사

샤워시설이 없고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비중을 둔 업체기 때문에 타 브랜드보다 창업의 비용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

커브스 체육관은 값비싼 웨이트 장비나 인테리어 등이 필요 없습니다. 또 샤워시설이 필요 없고 건물 층수에도 영향을 받지 않아 권리금 때문에 초기 창업비용이 크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업체에 비해서 창업 초기 투자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장점이 있죠.”

하지만 커브스의 인지도는 헬스장이나 피트니스 클럽에 비해 낮은 편이다. 때문에 창업에 조심스러워 하는 희망자들이 많다. 반면 이미 커브스를 체험해 본 경험자들의 창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커브스 회원으로 운동하다 직접 매장을 창업해 승승장구하며 3개의 체육관을 갖고 계신 분도 있습니다. 직접 경험해 본 분들이 특징도 잘 알고 적극적이시죠. 효과를 보셨으니까요. 그런 분들이 먼저 시장 선점을 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본사는 창업 희망자들을 위해 이미 국내 상권까지 분석해 놨다.

“500m반경에 30~50대 여성이 5000명이상 거주하는 지역을 A급 상권으로 분류해 뒀습니다. 예비 점주가 와서 어느 지역에 커브스를 열고 싶다고 하면 저희가 분석해 놓은 지역으로 권유하거나 유도해 창업 성공률을 높여드리지요.”

본사 역시 창업자들의 효과적인 매장운영을 위해 분기별로 4만부 이상의 ‘커브스’라는 잡지를 출판해 전국의 커브스 체육관에 배포하는 등 애쓰고 있다. 또 커브스 200호 점이 탄생하면 제휴 마케팅을 펼쳐 커브스 회원권으로 각종 커피숍이나 미용실 등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그렇다고 커브스만 열면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좋은 곳에 위치한 매장이라도 점주의 열정이 없으면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

“프로그램과 상권이 완벽해도 점주가 매장 운영에 열정이 없다면 성공하기는 어렵습니다. 매장에 비치된 커브스 잡지를 여성들이 자주 모이는 미용실이나 커피숍 등에 직접 비치해 놓는 등의 적극적인 자세도 동반돼야 성공 확률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창업보다 더 중요한 한 마디를 덧붙였다.

“창업을 통해 성공하고 싶어하는 분들의 도전을 환영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운동회원권을 파는 곳이 아닙니다. 커브스가 판매하는 것은 바로 여성들의 건강입니다. 건강한 삶을 사람들에게 권하는 열정있는 분들이라면 성공적으로 창업할 수 있습니다.”

송영택 기자
정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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